제주 안에서 탄생한 공연 콘텐츠가 과감한 변화로 활로를 모색한다. 댄스컬로 출발해 뮤지컬로 재탄생한 <만덕상회>다.

사회적 협동조합 ‘제주극장’은 11일과 12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창작 뮤지컬 <만덕상회>를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11일 오후 7시, 12일 오후 2시와 5시까지 총 세 차례다. 각색·연출 이선재, 작곡 허안.

<만덕상회>는 춤이 중심이었던 댄스컬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초연을 선보였다. 애초 건입동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난항에 부딪혔고, 콘텐츠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고심 끝에 뮤지컬로 장르를 교체했다.

기본 설정과 줄거리는 큰 틀에서 유지됐다. 제주의 거상 김만덕이 1만8000 신들의 옷을 만드는 신비한 ‘차르르 상회’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초연 때 선보였던 아이디어와 설정은 이번 공연에서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평가다. 무대 위 시각적인 요소들도 변화를 가미했다.

제주극장은 “스토리 라인 속 세계관은 무대의 시각적 비주얼로, 개성있는 캐릭터의 특징은 특색있고 풍부한 뮤지컬 음악으로 담았다. 제주의 인물 김만덕의 사후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판타지적 상상이 가미돼 창작했다”고 소개했다.

장르가 달라진 만큼 주요 출연진들도 교체됐다. 만덕 역은 서미정, 차르르 역은 고귀한, 털털 역은 안유현, 칙칙 역은 이혜진, 삭삭 역은 전여경 배우가 맡는다. 이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아이 역을 맡은 강민서는 초연에 참여했던 제주동초등학교 학생이다. 여인 역은 이주연, 퍼포머 역은 미겔 까마레로, 보컬 역은 이정은, 보이스 역은 이광호가 맡는다.

타악기(연주자 기종석), 첼로(안올가), 가야금(양여진) 연주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들려주면서 생동감을 더한다.

각색·연출은 ‘프로덕션 377’ 대표 이선재가 맡았다. 이선재는 연출가 겸 프로듀서로 2018년부터 제주에서 퍼포먼스, 음악·무용 공연 등을 선보였다. 작곡 겸 음악감독인 허안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컴포트> 등 여러 뮤지컬·연극 작품에서 음악을 만들었다. ‘만덕상회’에서는 20여곡을 작사·작곡했는데, 연주자로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총괄기획은 이주연, 무대감독은 고혜련, 안무감독은 박수현, 안무지도는 최재원, 조명감독은 김좌훈, 무대제작은 임필종, 음향감독은 이민호, 무대미술은 프라우 리, 무대소품은 김지환이다. 원작은 오상운 예술공간 오이 공동대표다.

제주극장은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 춤, 연기와 함께, 때로는 뭉클하게 혹은 아기자기하거나 웅장하게 숨겨져 있던 감성을 찾을 수 있는 제주도민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제주도민이 사랑하는 만덕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람 연령은 36개월 이상부터 가능하다. 러닝타임은 90분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 ‘만덕상회’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예약 누리집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7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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