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개교 70주년] ⑧ 김일환 총장 “제주대 70년은 역경과 고난 극복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움을 향한 도약’을 비전으로 제주대학교의 미래를 밝혀갈 김일환 총장. 개교 70주년을 맞아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나누며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움을 향한 도약’을 비전으로 제주대학교의 미래를 밝혀갈 김일환 총장. 개교 70주년을 맞아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나누며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

1952년, 제주4.3과 한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던 어려운 시절, 학문의 전당인 상아탑이 제주에서 첫발을 내디딘 지도 어언 70년이 됐다.

도립초급대학을 시작으로 교육 열망을 꽃피워낸 도민 노력에 힘입어 1962년 국립대학 승격, 1981년 종합대학교 승격을 이뤄내며 학생들의 꿈을 키워갈 진리의 상아탑으로 자리매김한 국립제주대학교.

지난 시간은 부침의 연속이었다. 70년, 영욕의 세월을 보낸 제주대는 지역사회 인재를 배출하는 지역거점국립대학교로 거듭났고 진리와 정의, 창조라는 창학이념 아래 지역과 호흡해오며 제주 현대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수도권 편중, 14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 등 이유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지방대학의 위기론이 일고 있는 현실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2022년 제주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앞선 일곱 차례의 기획 보도를 통해 제주대 역사의 궤적을 집중 조명해왔다. 제주대의 역사는 교육사이든 지역사이든 사회적으로 조명하고 평가해야 할 유의미한 사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70년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 그 이상 제주를 대표하는 상아탑으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오늘이다. 지난 3월 신임 총장에 임명된 김일환 총장이 새로운 시대로의 대전환을 어떻게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제주의소리]는 제주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김일환 총장을 만나 대학발전과 제주 발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제주대의 포부를 들어봤다. 

김일환 총장은 새로운 제주대 100년을 위해 도민들께서 대학이 끊임없는 도전하고 그에 걸맞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항상 묻고 확인하면서 때론 아낌없는 성원과 훈계도 과감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김일환 총장.ⓒ제주의소리
김일환 총장은 새로운 제주대 100년을 위해 도민들께서 대학이 끊임없는 도전하고 그에 걸맞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항상 묻고 확인하면서 때론 아낌없는 성원과 훈계도 과감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김일환 총장.ⓒ제주의소리

“국제적 수준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필설로 형언할 수 없었던 수많은 고충과 역경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주대학교가 개교 이후 걸어온 70년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온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는 제주가 걸어온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대의 발전 없이 제주 발전은 있을 수 없고, 제주 발전 없이 제주대 발전 또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김 총장. 그는 제주와 동반성장을 구축해 나가는 데 지역발전의 주체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핵심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연구개발,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등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총장은 생존을 위협받는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뒷받침해 주는 재정문제를 ‘재정확충전략팀’을 구성,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이후 대학 등록금이 14년째 동결된 이후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의존하는 대학재정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확충 전문부서를 만들겠다는 것. 

먼저 발전기금 유치, 정부 지원 사업 유치, 지자체 보조금 확보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출연 연구소나 중견기업 등의 제주 유치를 추진, 산학공동연구 활성화로 간접경비 수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학 내 공개강좌, 동물병원 진료, 시설 사용료 인상 등을 검토, 연 100억 원 규모 재정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확보된 재정은 학생들의 교육 비용 지출 부담 해소, 연구·교육 환경 조성, 제주 관련 사료 보존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인다. 

튼튼한 재정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제주대를 일구겠다는 목표를 갖고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김 총장은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움을 향한 도약’을 비전으로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과제를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교양과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인재 양성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 생태계 조성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행복한 공동체 △미래형 스마트 캠퍼스 구축 △투명 행정과 열린 소통의 합리적 거버넌스 △제주와 상생하는 지역거점대학 △누구나 다니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학 등이다. 

김일환 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김일환 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김 총장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연 2회 이상 점검하고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취임 당시 했던 약속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성원들과 도민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은 약속을 어기지 않겠다는 자신감, 내세운 공약은 꼭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김 총장은 “제주대는 개교 이래 약 10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 이들은 전국과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약했다”며 “대학 역시 수많은 일을 지역과 함께했다. 국가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꾸준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혁신본부를 교육혁신처로 강화하겠다는 공약과 관련 4.3학과 등 지역 맞춤형 학과 신설에 대해 물으니 “필요성은 공감하나 학령인구 감소 등 문제로 당분간은 힘들다”고 답했다.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널리 알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때 타 학과 정원을 줄여 지역 맞춤형 학과를 설립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때는 관련 법률에 따라 정원외 계약학과를 만들 수 있어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주대는 교양과 전공 교육과정에서 제주역사의 이해, 제주4.3의 이해, 제주건축문화, 제주역사문화스토리텔링, 제주 해녀의 이해, 재일제주인의 삶과 정신 등 제주 지역자원과 역사 교과목을 개설, 제주와 제주인 삶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공약 중 하나인 한국 건축계 거장 故 김중업 선생의 용담캠퍼스 구본관 건물 복원과 관련해 “사전 관계기관과 함께 전문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많아 우선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구성원 의견 등을 폭넓게 수렴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도민사회와 함께할 구상안으로는 △팬데믹 상황에 따른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한 대학 구성원의 헌혈증서 기증사업 △간호대학과 의과대학생의 도민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 △전통시장상인 건강관리 사업 △의과대학 의료봉사 사업 등이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총장 임기 4년간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다양한 현안을 실타래를 풀어가듯이 하나씩 풀어나간다면 대학의 사회적 평판도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학과 간 통합, 대학 간 통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구조개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시련과 역경이 대학을 옭아맬지라도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들어 온 70년의 소중한 자산을 새로운 100주년을 향한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 4차 산업혁명 등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당당히 맞서면서 도전해 갈 때”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끝으로 “우리 대학이 도약과 웅비를 위해 끊임없는 도전하고 그에 걸맞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항상 묻고 확인하면서 때론 아낌없는 성원과 훈계도 과감하게 해달라”며 “여러분의 성원과 훈계는 대학발전과 도약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 부단히 정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일환 총장과의 인터뷰 요지. / 대담=김봉현 편집국장, 사진·정리=김찬우 기자

제주대학교가 1952년 개교 이래 70년간 배출한 졸업생은 약 10만여 명. 졸업생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세계를 무대로 모교의 명예를 빛내면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김일환 총장은 제주대학교의 존재 없이 제주의 존재를 생각할 수 없듯이 제주대학교의 발전 없는 제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며 도민사회와 더 공감하고 상생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발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대학교 상징인 사슴상 앞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역할에 제주대학교가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일환 총장.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1952년 개교 이래 70년간 배출한 졸업생은 약 10만여 명. 졸업생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세계를 무대로 모교의 명예를 빛내면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김일환 총장은 제주대학교의 존재 없이 제주의 존재를 생각할 수 없듯이 제주대학교의 발전 없는 제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며 도민사회와 더 공감하고 상생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발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대학교 상징인 사슴상 앞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역할에 제주대학교가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일환 총장.   ⓒ제주의소리

Q. 늦었지만 총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총장에 취임하신 올해 2022년은 국립제주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제주도민과 대학 가족들께 70주년을 맞은 제주대학교 신임총장으로서의 포부와 소감을 부탁드린다.

올해 우리 대학이 종합대학 승격 40주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경사스러운 해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수도권 편중, 14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인하여 우수 인재 확보는 물론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내부 구성원들의 지혜와 역량 결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책임감 또한 무겁게 느낍니다. 

총장 임기 4년간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대학의 당면한 현안 사항을 실타래를 풀어가듯이 하나씩 풀어나간다면 4년 후 우리 대학에 대한 사회적 평판도는 크게 나아질 것이며, 대학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도민 여러분! 제주대학교의 미래는 곧 제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우리 대학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도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모든 사람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우리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옵고 때론 많은 성원과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Q. 1952년, 제주4.3과 한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던 어려운 시절, 학문의 전당인 상아탑이 제주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70주년의 대학 역사가 제주사회에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어떤 건가?

1952년 제주 4.3과 한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던 어려운 시기에 개교하면서 강의실, 공간, 인력, 정부 지원 등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국제적 수준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필설로 형언할 수 없었던 수많은 고충과 역경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주대학교가 개교 이후 걸어온 70년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온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는 제주가 걸어온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학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핵심 브레인 역할 이외에도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연구개발,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등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제주대학교의 발전 없이 제주의 발전은 있을 수 없으며, 제주의 발전 없이 제주대학교의 발전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제주와 동반성장을 구축해 나가는 데 제주대학교의 역할은 필수불가결하며, 지역발전의 주체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Q. 총장 취임한 지 벌써 2개월여 지나고 있다. 업무 파악 등으로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지난 3월 25일 제11대 제주대학교 총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움을 향한 도약”을 제시했는데, 4년의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과제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갈 “교양과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SW 코딩교육, 온‧오프라인 교육 참여자 간 상호작용과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하이브리드(Hybrid) 강의 확대 등의 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형 국책사업, 국책연구소와 연계한 학제 간 융합연구소 유치, 대학 내 자체 한림원 신설,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단계적 전환 등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학생식당 메뉴 개선, 교직원 식당 마련, 건강증진센터 기능 확대, 단과대학별 스터디 카페 확보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미래형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해 가상 증강현실(VR, AR)을 이용한 원격교육 강좌 운영, 가상 증강현실(VR, AR)을 활용한 교수법 지원, 무중단 고성능 무선인터넷 환경 구축, 무선장비 고도화, 미래형 스마트 교양강의동 구축, 에코캠퍼스, 안전한 캠퍼스, AI 융복합관 구축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는“투명 행정과 열린 소통의 합리적 거버넌스”구축을 위해 총장 선거 때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연 2회 이상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가겠습니다. 

그 외에 예산집행정보 공개시스템 구축, 보직교수 추천제 도입, 희망 및 순환 근무제 개선, 총장과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문화 정착, 확대업무회의 등 주요회의를 학내 구성원이 참관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겠습니다. E-clips, 하영드리미, JNU class 등 학내 전산시스템 통합을 위한 차세대 융·복합 통합정보시스템구축 등의 과제도 추진하겠습니다. 

여섯 번째는 “제주와 상생하는 지역거점대학”으로 역할을 위해 옛 제주대학교 병원 공간 활용에 관해 학내 외 의견 수렴 반영, 산학연관 공동연구 활성화 협의체 구성, 고교학점제 및 자유학년제 연계교육지원, 취업 지원 등을 통한 지역인재의 정주 여건 조성 등의 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일곱 번째는 “누구나 다니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총장임기 내 인재양성기금과 발전기금을 확대 조성하여 우수 신입생 유치와 제주 미래성장 동력을 견인할 인재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외에도 4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대학기관인증 평가, 학문 분야별 인증평가 등 대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각종 인증평가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정책 대안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IR 센터를 신설 운영하고자 합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외국인 유학생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함께 학습하면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대학으로 육성하여,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고, 다니고 싶은 대학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올해에 발표된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제주대학교는 600위권에서 300위권으로 전년 대비 300위가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작은 성과이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선전한 만큼 우리 대학의 평판도도 점차 향상되어 갈 것입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함께 만든 4년 후에는 QS 세계대학 평가에는 1,000위권에서 500위권으로, THE 세계대학 평가에는 1,200위권에서 800위권으로 진입하여 있을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분야별로 제시되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 바탕에 든든한 대학재정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발전기금 유치 확대, 연간 1,500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 유치, 자체 수익사업 활성화 등을 통한 대학재정도 크게 확충하여 14년째 등록금 동결로 인한 어려운 재정난을 이겨 내고자 합니다. 

성과관리시스템은 오픈하여,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발전계획 추진 성과 및 재정투자 현황에 관한 경영정보를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대학발전과 혁신 등을 위한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수십 년은 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학과 간 통합, 대학 간 통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구조개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많은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수십 년은 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학과 간 통합, 대학 간 통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구조개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많은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Q. 국립대학이자 지역거점대학인 제주대학교는 70년 전 도민의 긍지이자 자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도민사회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왔다. 개교 70주년은 도민사회와 함께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중에 도민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구상하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개교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대학 구성원과 지역 주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도민사회와 함께 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팬데믹 상황에 따른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한 대학 구성원의 헌혈증서 기증사업인 함께 나누는 사랑의 헌혈 사업, 간호대학과 의과대학생의 도민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 전통시장상인 건강관리 사업, 의과대학 의료봉사 사업 등이 있습니다.

Q. 제주지역 유일 지방거점국립대학교로서 ‘지역인재 육성’, ‘제주 정체성과 제주가치 극대화’, ‘지역발전 선도’ 등 제주대학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만큼 제주대의 역할론에 대한 도민사회의 다양한 기대와 주문이 있다. 그런 면에서 그간 도민사회에서의 제주대학 역할의 공과를 자평해 주시라.

1952년 개교 이래 70년간 배출한 졸업생은 약 10만여 명. 졸업생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세계를 무대로 모교의 명예를 빛내면서 종횡무진 활약하여왔습니다. 제주지역 사회에서도 동문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지고 있습니다. 굳이 여기에서 논하지 않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주대학교는 개교 이후 70년 동안 제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수 인력양성,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증진,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창업 장려 및 창업 보육, 제주의 정체성 확립, 제주 가치의 극대화, 평생교육, 지역학 연구 및 교육, 지역사회 봉사, 도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 증진 등 수많은 일을 지역과 함께해 왔습니다. 

제주지역의 발전을 위해 큰 몫을 담당했던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의 존재 없이 제주의 존재를 생각할 수 없듯이 제주대학교의 발전 없는 제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제주대학교의 발전이 곧 제주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서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봉사하고, 기업과의 상생과 경쟁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연구 개발한 후 관련 기업으로 이전하고, 필요한 분야에 필요한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 배출하는 등 앞으로도 국가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가겠습니다. 

Q. 특히 제주 정체성 강화를 위한 기초학문 육성 등을 위해 교육혁신본부를 교육혁신처로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관련해 제주학과, 4.3학과 등 지역자원과 역사 등을 다룰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에 대한 도민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한 총장의 입장은?

제주학과, 4.3학과 등 지역자원과 역사 등을 다룰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화합 그리고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은 합니다. 다만 현재는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의 입학 충원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타 학과의 입학정원을 줄여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정원을 확보하기에는 그 명분이 약하기 때문에 당분간 신설학과 설립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학부 과정에 정원외로 운영할 수 있는 계약학과를 신설하여 제주학이나 4.3 등 지역자원과 역사 등을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검토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 등과 사전 협의가 필요합니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에 의하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이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계약을 체결하고, 특별한 교육과정 운영을 요구하는 경우나 또는 그 소속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 향상 또는 전직(轉職) 교육을 위하여 그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면서 교육을 의뢰하는 경우에는 계약학과 신설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은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주도와 우리 대학이 상호 협의를 진행하면서 준비할 사안이라고 사료됩니다. 

참고로 우리 대학은 교양이나 전공 교육과정에 제주역사의 이해, 제주역사문화 콘텐츠, 제주사회론, 제주사회와 관광, 제주건축문화, 제주 4.3의 이해, 제주역사문화스토리텔링, 제주특별자치도의이해, 제주해녀의이해, 국제안보와 제주, 재일제주인의 삶과 정신, 제주방언의 이해 등 제주의 지역자원과 역사 교과목 등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제주와 제주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일환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Q. 대학 살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재정은 대학의 모든 역량을 뒷받침해 주는 주춧돌이라 할 것이다. 안정적 재정 운영을 위한 가칭 ‘재정확충전략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대학 등록금이 2008년 이후 14년째 동결되면서 대학재정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의존하다 보니 대학의 특성화를 비롯하여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대학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자 기획된 것이 재정확충전략팀 구성입니다. 재정 확충을 위해 우선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발전기금 유치, 정부재정지원 사업 유치, 대학운영 자금 확보, 지자체 보조금 확보 등에 진력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재정 확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출연 연구소나 중견 기업 등의 제주 유치를 추진하여 우리 대학과의 산학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간접경비 수입 확대 등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로는 대학회계에서 자체 수입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입대체경비의 공공요금 징수 비율 확대를 위해 대학 내 공개강좌, 동물병원 진료, 학내 주차료, 시설(연수원, 게스트 하우스, 체육관) 사용료 인상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재정 확충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여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추가로 확보하고자 합니다. 조성된 재원은 등록금과 학습 비용에 대한 부담 해소 지원,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제주와 관련된 사료의 보존과 학문 연찬은 물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리딩하는 대학,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반 사업에 요긴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Q.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상아탑을 넘어 그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의 제주대학교엔 내로라할 건축물 없이 획일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과거 제주대학 개교 당시엔 우리나라 건축계의 거장, 故 김중업 선생의 제주대학교 구본관이 있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총장 선거 과정이나 취임 후 故 김중업 선생의 제주대학교 구본관 복원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역사회가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구본관 복원을 위한 두 가지 방안을 계획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자세한 복원 계획을 밝혀달라.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자리에 있던 옛 제주대 용담캠퍼스 본관 건물의 복원과 재현 등에 관해서는 사전에 관계기관과 함께 전문적으로 검토될 사항들이 많이 있어서 우선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올 연말 즈음에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충분히 검토한 후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등을 폭넓게 수렴하여 추진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Q. 개교 70주년. 다시 100주년까지 30년이 남았다. 끝으로 도민들과 대학 구성원에게 100년 제주대학교의 미래, 도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대학, 모두가 다니고 싶은 대학을 위한 당부의 말씀을 남겨달라.

1952년 개교 후 2022년까지, 10년을 마디로 꾸준하게 성장하여 온 제주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숱한 어려움과 난관도 많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지혜와 역량 그리고 우리 대학을 성원하는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힘써 준 덕분에 우리 대학은 양적, 질적으로 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70년의 소중한 자산을 새로운 100주년을 향한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 4차 산업혁명 등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당당히 맞서면서 도전해 갈 때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수십 년은 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학과 간 통합, 대학 간 통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구조개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련과 역경이 대학을 옭아맬지라도 우리 대학은 전국 유수의 대학과 당당히 경쟁하면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대학이 도약과 웅비를 위해 끊임없는 도전하고 그에 걸맞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항상 묻고 확인하면서 때론 아낌없는 성원과 훈계도 과감하게 해 주십시오.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훈계는 우리 대학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 부단히 정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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