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비비추난초 (Tipularia japonica Matsum.) -난초과-

제주의 5~6월의 깊은 숲 속에는 난초들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핀다는 보춘화가 봄을 알려 주고 새우난초들의 향연이 끝나면, 그 뒤를 이어 옥잠난초, 나리난초, 약난초 등이 피어나는데 6월 초가 되면 아주 가느다란 꽃대를 밀어 올려 피어나는 난초가 있는데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비비추난초입니다.

ⓒ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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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난초의 잎이 마치 비비추같다고 하여 붙여진 비비추난초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한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합니다.

비비추를 닮은 비비추난초의 잎. ⓒ문성필
비비추를 닮은 비비추난초의 잎. ⓒ문성필

깊은 숲속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비비추난초는 유기질 함량이 높고 부엽질이 많고 상대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난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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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연한 황록색으로 5~6월에 피며,깊은 숲속에서는 피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가늘게 꽃대가 올라옵니다. 햇살이 들어오면 도란형인 순판이 곱게 드러납니다. 

순판(脣瓣) : 난꽃의 아래쪽에 꽃잎이 혀모양으로 된 꽃잎. 설판, 술꽃잎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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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난초의 꽃을 접사해 보면 황록색을 띤 꽃들이 기다란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5개에서 많게는 15개 정도의 꽃이 모여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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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난초는 아주 가는 꽃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특성 때문인지 외대난초, 실난초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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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꽃대를 밀어 올려 꽃을 피우고 있는 비비추난초가 대견하기만 합니다. 저 작은 실같은 기다란 꽃대를 밀어 올리는 비비추난초의 생명력을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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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기가 지나고 한여름인 8월이 되면 비비추난초에도 열매가 달리는데 그 안에는 아주 작고 미세한 종자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종자들이 건강하게 성숙되어 더 많은 비비추난초를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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