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아픔을 조명한 창작 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이 서울 대학로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백꽃 피는 날’은 6월 7일부터 7월 6일까지 한 달 동안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21년 쇼케이스와 올해 초연 모두 서귀포에서 진행한 바 있다. 

4.3 당시 많은 주민들이 희생된 북촌마을을 배경으로, 오늘 날 여전히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주민 공동체의 회복에 주목했다.

북촌을 새로운 항구와 대단위 리조트로 개발하려는 계획이 추진된다. 그러나 반대하는 분임할머니(배우 오정해·채연정) 집과 동백나무가 사업부지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개발 업체 박 회장은 분임할머니의 아들 춘식(배우 정찬우·박기원)에게 접근해 아픈 과거를 들춰내며 설득하고, 춘식은 집과 나무를 넘기기로 결정한다. 한편, 분임할머니 댁 동백나무는 일부가 불탔지만 살아있으면서, 꽃과 열매가 나지 않는 상태다. 이 나무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방송 작가 연수는 북촌에서 벌어진 옛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백꽃 피는 날’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히지 않는 한을 품고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 시작 이후 온라인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 티켓에는 ▲즐거운 분위기 속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웃고 울린다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이야기 ▲다시 한 번 제주4.3에 대해 찾아보는 기회 등의 후기가 올라왔다.

제작진은 서울 대학로로 진출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배우 겸 국악인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정해를 분임할망으로, 연극 ‘흑백다방’과 뮤지컬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배우 정찬우를 춘식으로 각각 추가 캐스팅했다. 

극본·연출은 김재한, 작곡은 서귀포관악단 타악기 단원 김경택이다. 두 사람은 창작 뮤지컬 ‘손 없는 색시’(2019), ‘창업’(2021) 등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경택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 서귀포에서 가진 초연 이후 관객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배우들 안에서도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왔다. 같은 시기 광주5.18 비롯한 역사를 다룬 뮤지컬 작품들과 비교해도 관객들과 더 원활하게 교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후속 공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김경택은 “이 작품을 통해 4.3을 접하는 관객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 청년들도 무겁지 않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면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앞으로 관객이 더 많이 찾아오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0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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