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제주시 한림읍 금약리 양돈단지 일대.
민간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제주시 한림읍 금약리 양돈단지 일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비닐공장에 이어 이번에는 한림읍 금악리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두고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7일 제주시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사업계획 적정 통보에 따라 A업체가 폐기물처리업 허가 절차를 위한 자원순환시설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A업체는 금악양돈단지 옆 2320㎡ 부지에 플라스틱과 유리, 폐전선 등을 처리하는 재활용업을 하겠다며 2020년 10월 제주시에 폐기물처리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제주시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그해 12월 A업체에 폐기물처리사업계획이 적정하다고 통보했다. 이 경우 사업자는 2년 이내에 설비와 건축을 끝내고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A사는 2021년 9월 건축허가를 받고 올해 4월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하수관로 연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업 허가 기한은 올해 12월까지다.

금악리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사업계획 적정 통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됐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안관홍 금악리장은 “양돈단지에 축산분뇨도 모자라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까지 들어오려 한다”며 “이는 금악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2020년 당시 금악리에 공문을 보냈고 리장도 만나 사업을 설명했다”며 “주민 의견수렴은 법적 요건이 아니고 당시 별다른 반대 의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자가 현재 하수도 공사를 하고 있지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한까지 사업계획서대로 완료하지 못하면 폐기물처리업 허가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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