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후반기 의정 마무리 기자회견…“제2공항, 하수처리장 등 갈등문제 넘겨 아쉬움”

20일 오전 집무실에서 11대 의회 후반기 의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집무실에서 11대 의회 후반기 의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제11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정 2년을 이끌었던 좌남수 의장이 “도의회 사상 처음으로 의정 단상을 낮춰 동료·장애 의원들과 눈높이는 맞추고, 도민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서려는 민생의정 실천의 첫 장을 열었다”는 점을 최고 성과로 꼽았다.

좌남수 의장은 20일 오전 10시 의장집무실에서 11대 의회 후반기 의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고 “11대 의회 의원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1대 의회 의원들의 임기는 6월 30일이면 만료된다.

좌남수 의장은 “취임하면서 의회를 ‘청렴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내부 혁신기획단을 운영하고, 인사청탁·인사개입 금지, 연간 회의일수 확대 등 의회혁신 1~4호 과제를 실천했다”며 “무엇보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해졌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취임하자마자 의정 단상을 종전보다 50㎝ 낮추는 파격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사상 처음으로 의정 단상을 낮춰 동료의원과 장애인의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했다. 무엇보다 이는 도민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민생의정 실천의 첫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좌 의장은 또 “도민의 염원인 4.3특별법 전부개정과 희생자 보상금 지급기준안을 담은 일부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전국 지방의회를 순회하면서 ‘4.3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도의회가 역할을 했다. 실질적인 피해회복과 명예회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국 최초 포스트코로나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주도와 3번의 상설정책협의회를 통해 소상공인과 농수축산인, 관광 종사자,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11대 의회 후반기 의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11대 의회 후반기 의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의정역량이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좌 의장은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117회 현장방문 활동을 펼쳤고, 11대 의회에서 처리된 조례안 1099건 중 의원발의 조례가 740건, 67%나 된다. 그 결과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제주도의회의 위상을 높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사회의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도민여론조사를 관철시키는 등 갈등해소를 위해 했지만, (당시) 원희룡 지사가 도민 뜻을 거스르고 ‘강행 추진’ 의사를 중앙정부에 피력하면서 스텝이 꼬인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월정 동부하수종말처리장, 풍력발전,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등 지역사회의 갈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 의회고 넘기게 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4선 의원으로서, 11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큰 대과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도민들의 따뜻한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 덕택이었다. 과분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도민사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퇴임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저의 주특기가 노동운동이다. 약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도의원이 됐던 것”이라며 “퇴임하면 도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도정을 비판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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