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실패 김용범 의원, 후배·동료 의원들에 “여야, 정당 넘어 제주도·도민 위한 정치” 당부

20년 전 폐쇄된 ‘헌혈의집’ 살린 김용범 “정착 때까지 관심” 당부

 

20년 전 폐쇄됐던 ‘서귀포시 헌혈의 집’이 다시 문을 여는데 산파 역을 한 김용범 의원(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이 “헌혈의집이 정착될 때까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12년 동안 제집처럼 드나들던 제주도의회를 떠났다.

김용범 의원. ⓒ제주의소리
김용범 의원. ⓒ제주의소리

김용범 의원은 21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제4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12년 동안 제주를 대표하는 일꾼으로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의사당을 떠나면서 드릴 말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6.1지방선거에서 4선에 도전했지만, 선거구 조정 등의 악재로 12대 의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김 의원은 “저는 20년 전 폐쇄된 ‘헌혈의 집’ 재개소를 위해 중앙 절충과 조례 개정, 그리고 예산 반영을 통해 ‘헌혈의 집’ 유치를 확정시켰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저는 꿋꿋이 최선을 다했고,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다음 달 15일 서귀포시청 인근 중앙치안센터 옆 건물에 ‘서귀포시 헌혈의 집’을 개소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헌혈의 집 유치는 봉사와 나눔, 서귀포 공동체만의 헌신적이고 협력적인 문화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고, 서귀포가 건강하고 역동적인 도시가 될 초석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헌혈의 집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정착될 때까지 홍보뿐만 아니라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정착될 때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의회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이끌어낸 ‘4.3 지방공휴일 지정’을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이제 전국달력에 두 줄에 걸쳐 ‘4.3희생자 추념일’과 제주도 지방공휴일의 의미가 함께 표기될 예정”이라며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로 이 역시 기쁜 마음으로 도민들에게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정치생활을 오래했지만 참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하지만 부족하지 않고 차고 넘쳤던 것은 제주, 서귀포,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과 주민에 대한 ‘섬김’의 자세였고, 정치인으로서의 ‘열정’만큼은 아직도 뜨겁고, 부족하지 않다고 고백한다”며 “여야, 정당을 넘어 지역과 주민을 위해 앞으로 함께 최선을 다하자”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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