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기장 1억여원 수익' 자료…실제론 올해 6억 적자 예상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화관광부가 ‘월드컵경기장 활용 현황’에 대해 국회 문광위에 잘못된 자료를 제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 등에서는 문광부의 자료를 받아 보도하면서 오보가 나오고 있다.

문광부는 지난 8월말 국회 문광위에 ‘월드컵경기장 활용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8곳은 적자에 허덕여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도 운영수지에서 서울 상암경기장의 경우 61억2300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제주월드컵경기장도 1억2300만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 집계를 내놓았다.

문광부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수입으로 9억3100만원, 지출 8억800만원으로 1억230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제주의 소리에서 확인한 결과 제주월드컵경기장은 문광부의 자료와는 달리 여전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광부의 국정감사 자료 중 제주경기장의 자료는 지난 2003년도에 전망한 것을 그대로 인용한 허수임이 드러났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4억6300만원 이익을 냈을 뿐 2003년 7억1100만원 적자을 냈고, 올해에도 6억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서귀포시는 올해 경기장임대사용료로 풍림건설로부터 1억3660만원, 경기장사용료로 국가대표팀 올림픽평가전 3376만원, PATA총회 이벤트 1000만원 등으로 총 수익은 1억8000여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인건비 4억원, 관리비 1억5000만원, 공공요금 2억5000만원 등 8억원 등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제주월드컵경기장은 6억원 이상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은 2005년까지는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문광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는 2003년 자료를 사용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위해 유인태.서범수.김재홍 의원 등에 우리가 제출한 자료에는 분명히 올해에도 적자가 예상될 것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문광부의 잘못된 자료 때문에 연합뉴스는 1일 오전 10시발로 ‘월드컵경기장 대부분 3년째 애물단지’란 제목으로 서울과 제주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만성적자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문제는 연합뉴스의 보도를 받아서 중앙일간지들이 이와 비슷한 보도를 하게 되면 잘못된 보도가 확산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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