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멍쉬멍](20) 제주시 아라동 남국사 ‘수국’

간혹 멍하니 있을 때 불현듯 무릎을 ‘탁’ 치던 기억이 있나요? 멍때리는 일이 무조건 비생산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멍때리는 시간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멍때리기는 인간의 뇌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쉼과 느림이 필요한 우리에게 ‘멍때리기’에 딱 좋은 휴양·치유의 웰니스(Wellness) 영상콘텐츠 [보멍 쉬멍]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일상이 선물해 주는 영상과 함께 백색소음(ASMR)까지도 만끽해보시지요. 어느새 저 속에서 ‘내가’ 넋 놓고 멍때리고 있을겁니다. / 편집자 글

여름 꽃 수국. 일주문 건너 푸름 짙은 절 입구는 온통 청보라 빛이다. 한조각 바람과 질긴 까마귀 울음. 벙그려진 수국꽃은 그래도 웃으며 살라 한다. 소나기 기다리다 거북 등처럼 메말라진 세상. 웃기는 세상이니 더 웃으며 살라는건가. 장맛비 기다리는 수국이 시퍼렇게 멍든 가슴을 감추며 웃는다. / 글=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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