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로창현 뉴스로 대표, “팬데믹, 남북교류 절호의 기회”

우리가 떠올리는 북한의 생활 모습과 실제는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최근의 북녘을 취재한 '통일기러기' 로창현 기자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진단하고 나날이 변화하는 북한의 변화상을 전했다.

제10회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평화의 섬 제주에서 진행되는 ‘2022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2번째 강연이 23일 공개됐다.

2022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을 녹화하고 있는 로창현 뉴스로 대표기자. ⓒ제주의소리
2022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을 녹화하고 있는 로창현 뉴스로 대표기자. ⓒ제주의소리

글로벌 웹진 [뉴스로]의 로창현 편집인 겸 대표기자가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북한 - 北바로알기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로 대표는 북한을 바로 알지 않고서는 제대로 미래에 대처할 수 없다는 생각과, 기자로서 급격히 달라지는 북한을 소개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가 이뤄지기 전인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네 차례 방북 단독 취재를 다녀왔다.

로 대표는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 2022년이 반전의 해가 될 수 있다”며 “또 한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종전선언, 평화협정까지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평화협정’은 타국끼리 싸운 뒤에 맺는 건데 국제법적으로 우리와 맞지 않으며 포괄적 의미의 평화체제가 적합하다. 또 평화체제로 갈 수 있는 동인으로 UN본부를 옛 개성땅이나 서울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들이 계속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꿈같은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북을 바로 알아야하는데, 그 첫걸음이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내가 지금 북에 대해 아는 것은 아주 과거의 것이고, 지금 일어난 북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북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 순안국제공항부터 시작해 대동강변, 판문관, 법운암, 칠골교회, 장충성당, 보통문 거리고기상점, 문수물놀이장, 묘향산, 미래과학자아파트 등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3개월 텀으로 방문한 북한은 갈 때마다 놀라운 속도로 변화무쌍했다.

2019년 동평양 전경. 사진=로창현 뉴스로 대표기자.
2019년 동평양 전경. 사진=로창현 뉴스로 대표기자.

로 대표는 우리와는 다른 말씨와 제도 속에서도 신형손전화기가 출시되는 날엔 개성상점에 줄지어 서있는 주민들의 모습이나 자동차 수요가 늘어 교통체증 문제를 겪는 도로상황, 산책을 즐기는 반려동물 가구들, 조선민족 윷놀이를 즐기는 모란봉 을밀대 아주머니들의 모습 등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북한주민들의 삶의 현장 속에서 느낀 감회를 전했다.

로 대표는 “지금 코로나19로 모든 게 닫혀있고, 남북관계 또한 굉장히 경직되고 어렵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 교류협력에 있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남한은 백신부터 치료제까지 코로나 시대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고, 북한에서는 자가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천연약재를 보다 값싸게 들여올 수도 있다”며 남북 교류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백신 방역 기술 협력 △작물 감염병 방제 △접경지역 병충해 공동방역 △자연재해 기상관측 수해 태풍경로 등 정보교류 △스포츠 문화 예술 교류 △이산가족 화상 상봉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북녘 주민들이 느끼는 제주가 ‘성스러운 민족의 섬’이자 ‘역사 속 항쟁의 섬’, ‘남해의 명승’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가가 제주였기에 더욱 교류에 있어 유리한 곳임을 강조했다.

자료=로창현 뉴스로 대표기자.<br>
자료=로창현 뉴스로 대표기자.

그러면서 “제주감귤과 칠보산 송이버섯은 우리가 이미 남북정상회담 때도 선물로 주고받았으며, 민간에서 조선 삼지연시 근로자 격려 감귤 보내기 사업 추진 등 북과 지자체 차원, 정부차원, 민간 차원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제주를 북녘 겨레들에게 알리는 일을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 평화대외협력과와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하는 남북소통공감 아카데미는 총 7강의 강연이 진행되며, 첫 강연을 제외하고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된다.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소리TV]에서 누구나 온라인 강연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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