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 취임식 7월1일 오전 10시...우천시에도 비옷 입고 야외 행사 열기로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민선8기 제주도정의 첫 발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내딛기로 했다. 야외 취임식은 2002년 우근민 전 지사 이후 20년 만이다.

23일 제주도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이 7월1일 오전 10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광장에서 열린다.

인수위는 당선인이 강조해 온 탐라의 정신을 살려 삼성혈 인근을 낙점했다. 삼성혈은 제주의 시조이자 수호신인 삼신인(三神人)이 솟아난 탐라 건국신화의 유적지다.

당선인은 도지사 출마 선언 첫 행보로 삼성혈을 찾을 정도로 탐라 역사에 관심을 보여왔다. 탐라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제주의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제주역사관을 건립도 공약했다.

최근에는 삼성혈을 찾아 삼성전에서 분향례를 직접 봉행했다. 부봉하 고·양·부삼성사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수위는 “탐라의 역사를 새로운 미래로 이어가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탐라시대 해상강국이던 제주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취임식 소식에 제주도 역시 바빠졌다. 역대 도지사 중 야외에서 취임식을 연 인사는 2002년 민선 3기 우근민 도지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우 지사는 제주도의회 앞마당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2004년 보궐선거로 도청에 입성한 김태환 당시 도지사는 한라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취임식장을 제주국제컨벤션센터로 옮겼다. 2010년 민선5기 우근민 지사는 재차 도의회 앞마당을 검토했지만 장마 탓에 한라체육관을 선택했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지사는 취임식 자체를 생략하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2018년 민선 7기에서도 취임식을 별도로 열지 않았다.

인수위도 장마를 고려해 우천시 제주도 문예회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미 대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천시에도 야외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참석 인원은 공식 초청 규모만 600명 가량이다. 일반 도민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역시 1000명 참석 규모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취임식이 열린다면 장소는 앞마당이 될 것”이라며 “과거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경험도 있어서 1000명 수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각계각층의 분들을 초청하게 된다”며 “비가 오더라도 비옷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야외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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