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 중심에 제주 미술을 알리는 의미 있는 거점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손잡고 운영하는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는 지난 3월 16일부터 제주갤러리가 운영 중이다. 이 건물은 가나아트(회장 이호재)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호재 회장은 제주도에 故 중광스님 작품을 기증하는 등 인연을 맺고 있다.

지하 1층 제1전시장과 제3특별관을 합친 448.47㎡ 공간은 제주도 문화정책과에서 임대료를 지원하고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공간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출범 당시 제주도의회가 제주갤러리 취지에 공감하며 힘을 보탰다.

문을 연지 3개월을 넘긴 제주갤러리는 그동안 빠질 틈 없이 전시가 이어지면서 ‘제주 문화 예술을 더 널리 선보이는 문화 공간’이라는 취지를 십분 살리고 있다.

3월 16일 고영훈 작가 개관 특별전을 시작으로 ▲4.3미술제 아카이브 전(4~5월) ▲제주 예술가 프로젝트 2022(5~6월) ▲한라미술인협회 터닝 포인트 2022(6월~7월)까지 개최했다. 그리고 7월부터 9월까지는 한용국, 조현예, 이은경, 이미선, 김유림, 조윤득, 진주아, 김연숙, 고용석 등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제주 작가들의 개인전이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청년작가교류전(9~10월) ▲제주미술제 연계기획전(10~11월) ▲제주·재경·서울작가 교류전(11~12월) 까지 1년 일정이 꽉 차있다. 곧바로 내년 3월까지 양정화, 양묵, 이경재 등 작가들의 전시가 잡혀있을 만큼 제주갤러리는 제주 미술 자원들에게 소중한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갤러리는 제주 미술의 현 주소를 제주 밖, 그것도 서울 지역에서 소개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입지 역시 시민, 관광객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이는 인사동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나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운영을 시작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주말이면 200~300명의 관람객들이 꾸준하게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현재 인사아트센터 건물에는 제주갤러리를 포함해, 광주시립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 부산시, 경상남도, 전북도립미술관 등 타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도 자리 잡고 있다. 전국 각지 미술의 흐름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제주갤러리 현장 업무는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선정한 강지선 기획자가 담당하고 있다. 기본적인 현장 관리부터 홍보, 기획, 세세한 업무까지 혼자 도맡고 있다.

강지선 기획자는 “제주 미술을 위한 공간이 모처럼 생겼는데, 앞으로 제주와 타 지역 작가들이 협업해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제주갤러리의 정체성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를 비롯해 탐라미술인협회, 한라미술인협회, 협회 밖 제주 미술인까지 공모전에 참여하도록 문호를 넓힌다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에 제주 미술인들을 위한 안정적인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제주 미술계를 보다 끈끈하고 유기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제주갤러리가 더욱 알려진다면 미술을 비롯한 다른 예술 활동도 함께 연계해 제주 예술 전체를 알리는 목적도 전망할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제주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지하1층
0507-1409-1020
www.instagram.com/jejugallery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