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며 할인 혜택이 중단된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민선8기 제주도정 출범과 맞물려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 재개된다. 다만, 기존의 일괄 적용되던 '10%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안이 유력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2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탐나는전 예산 편성을 앞두고 할인 혜택 현실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탐나는전은 발행 초기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약 226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국비 지원 축소와 발행량 증가에 따라 약 석 달만에 한 해 예산이 거의 소진됐다. 제주도는 발행 한도액을 낮추는 등 발행 속도를 조절하려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자 지난 4월 결국 할인 혜택을 중단했다.

이에 제주도는 사실상 중단된 탐나는전 할인 혜택을 하반기부터 다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도내에서 사용 가능한 탐나는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광범위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제주도정의 판단이다.

실제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도 지난 20일 추경 편성과 관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려운 중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려면 탐나는전 증액은 불가피하다, 상당한 규모가 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괄적으로 10% 할인 혜택을 적용하던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야 하는 지역화폐 사업 예산 특성 상 마냥 규모를 늘릴 수는 없다"며 "정책적 선택이 필요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안은 업소별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가령 대형마트의 경우 탐나는전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할인혜택은 적용되지 않고, 전통시장이나 영세상인 업소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음은 물론, 탐나는전 발행 속도도 현실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할인혜택 기간을 추석명절 등 기간 한정적으로 적용하는 방식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어서 조심스런 측면이 있다. 차등 지원하게 되면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새 도정이 출범한 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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