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 서핑 뮤지컬 ‘바당바름’...문재용, 연극 ‘우리 행복...’ 공연

제주 청년 배우들이 직접 만든 뮤지컬, 연극 공연이 7월 첫째 주 제주에서 열린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서핑 뮤지컬 ‘바당바름’과 1년 만에 돌아온 연극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요?’이다.

# 파도 파듯 자유로운 뮤지컬

제주 출신 배우 허진은 7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 함덕메리굿 소극장(함덕로 32길 1층)에서 창작 뮤지컬 ‘바당바름; 바닷바람’을 개최한다.

‘바당바름’은 파도를 타는 스포츠, 서핑(surfing)에 대한 애정으로 만든 공연이다. 

나(배우 허진)는 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서퍼로, 파도를 탈 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높은 파도와 더 강한 바람을 갈망한다.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친다는 소식에 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한다.

사진=허진
사진=허진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이 구분돼 있지 않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서퍼인 ‘나’를 연기하는 배우 허진과 ‘자연’을 연기하는 배우 고은주 간의 호흡으로 만든다. ‘자연’은 대사 없이 오로지 몸으로만 소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퍼가 홀로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에 가깝다.

삽입곡은 총 4곡으로 작곡가 겸 음악감독을 맡은 신인서가 만들었다. 안무감독은 조은주, 조연출은 박형남, 드라마터그는 김소희다.

평소 서핑을 즐기거나 혹은 바다, 해양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뮤지컬 ‘바당바름’을 보다 친숙하게 관람할 수 있겠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괄한 허진은 “서핑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할 만큼 서핑에 대한 각별한 마음으로 1인 뮤지컬을 만들었다.

그는 작품 소개에서 “공연과 서핑은 닮은 점이 많다. 서퍼가 매번 다른 파도를 만나듯 배우들은 매번 다른 관객을 만난다. ‘바당바름; 바닷바람’의 파도가 돼 주겠느냐”고 당부했다. 이 작품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2년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공연 일시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오후 7시 30분이다. 러닝타임은 40분이며, 관람료는 1만5000원으로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12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사진=프로젝트 휴일 인스타그램.
사진=프로젝트 휴일 인스타그램.

# 고뇌·절망, 희망을 다시 이야기하다

제주 출신 배우 문재용이 속한 창작 집단 ‘프로젝트 휴일’은 7월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창작 연극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요?’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제주연극협회 ‘소극장 연극 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백석예술대학교 뮤지컬과 동기 사이인 청년 배우 3명(김수용, 문재용, 임청아)이 공동 극작·연출·출연으로 제작해 주목을 받았는데, 청년들이 집-직장 같은 현실에서 겪는 아픔과 고뇌를 그린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공연에서는 세 사람이 ‘프로젝트 휴일’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극본은 함께 작업했지만, 연출은 출연진 가운데 하나인 김수용이 도맡았다. 여성 출연진 김영선도 추가됐다. 기본 줄거리는 동일하나 연출과 극본에 있어 많은 부분 변화를 가미했다는 설명이다.

신원 불명의 누군가가 자신의 동생을 해한 것을 목격한 경서(배우 김수용)는 범인을 찾아서 헤맨다. 선민(문재용)은 넓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없는 자택에서 살면서 하루하루가 숨이 막힌다. 재민(임청아)은 오늘도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커다란 모자와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선다. 과연 스스로의 아픔을 마주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연출은 맡은 김수용은 “우리의 삶은 신호등처럼 멈춰 있을 수 밖에 없는 빨간불, 어떻게 진행될지 모를 주황불, 앞으로 나아가는 초록불 같다”며 “신호등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요?’라고. 극을 통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행복을 응원할 수 있는, 또한 나의 삶에서 스스로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는, 아프지만 따뜻한 희망이 되는 연극이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출연진은 김수용, 문재용, 임청아, 김영선이다. 기획 겸 조명 디자인은 문재용, 조명 오퍼는 문재승, 음향 오퍼는 오수현, 음향 디자인은 임청아, 의상 디자인은 김영선, 진행은 임다훈·고석범이 맡았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공연 일시는 7월 2일부터 3일까지 오후 7시다. 관람료는 없으나 무단 예약 취소를 막기 위해 선 예약금 5000원을 받는다. 예약금은 공연 종료 후 다시 돌려준다. 예약은 온라인( naver.me/xpYzKv62 )으로만 받는다. 15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