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전시 ‘4.3과 여순-동백이 피엄수다’를 대전 근현대사전시관(구 충남도청) 기획전시실 1관~4관에서 진행한다. 개막식은 7월 2일 오후 3시다.

이번 전시는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가 주최·주관한다. 서울을 비롯해 광주, 대전, 대구, 부산까지 주요 5개 도시에서 6개월 간 이어가는 4.3 미술전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대전·세종·충남·제주 노무현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한다.

‘4.3과 여순 -동백이 피엄수다’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하나로 연결한다. 해방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과 이에 저항한 민중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인권 유린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다.

대전 전시는 한국전쟁 과정에서 대전형무소 재소자(4.3 관계자), 보도연맹, 예비검속 등의 관계자들이 산내 골령골에 고통스럽게 잠들어 있어 의미가 크다.

참여 작가는 20대부터 50대까지 11명이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임재근 작가는 4.3당시 대전 골령골에서 학살당한 수많은 제주민들의 학살 현장을 사진으로 기억한다.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도출해 오늘 우리가 야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인두화로 그린다. 

현아선 작가는 어릴 적 4.3의 현장을 다니며 각인된 고통스런 역사를 연필로 한줄 한줄의 연필화로 기록했다. 이수진 작가는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줄기로 해방부터 진실을 밝히는 70여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보리아트로 표현한다. 

정기엽 작가는 토벌대(공권력)에 의해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픔을 안개와 영상으로 표현했다. 박금만 작가는 성인이 돼 유가족으로써 여순항쟁의 진실을 파헤치며 알게 된 진실의 역사화를 그린다.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피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조각들로 표현했다. 박성태 작가는 당시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담았다.

비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와 정부 기록, 대한민국 대통령(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들의 기록은 주철희-박진우 작가가 준비했다.

이야기 작가인 이하진씨는 예술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전시 해설을 통해 제주4.3과 여순10․19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대전은 제주4.3 영령들이 신원도, 명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아픈 곳이다. 4년차 진행되는 유해발굴의 현장을 비롯해 4.3항쟁과 형제인 여순항쟁 등 11명의 작가가 한국전쟁 전후의 야만적 역사에 대한 진실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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