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1일 제주자연사박물관서 취임식 "제왕적 도지사 청산"

 

'도민 정부시대'를 주요 비전으로 내건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민속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제39대 제주도지사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체감온도 32도에 달하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각계각층 도민 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도민 정부시대' 취지를 살려 1차산업 종사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청년, 4.3유족, 해녀, 장애인, 의료보건 종사자, 사회복지 종사자 등 다양한 직군을 초대해 의미를 더했다. 

김태환·이군보 전 제주도지사와 제주지역 송재호·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 안민석 국회의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내정자와 제12대 제주도의원, 오임종 제주4.3유족회장, 각 공공기관 단체장 등도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맞춰 전달한 축전을 통해 "오영훈 제주도지사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주민의 행복과 지역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주리라 기대한다. 국정의 동반자라는 마음으로 늘 함께하고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nbsp; ⓒ제주의소리<br>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오 지사는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도민을 섬기는 도지사가 되겠다. 도민 한 분 한 분의 빛나는 삶을 만들기 위해 약속을 지키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서 진정한 도민 대통합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오 지사는 "제주인의 역사는 끊임없는 위기를 당당하게 극복해가는 연속의 시간이었다. 1919년 3.1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은 종교계가 주도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이었고,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해녀항일운동도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 시대에 자행된 식민지 수탈 행위에 항거한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변방, 그것도 최남단 제주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과 여성 항일운동이 펼쳐졌다는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당당한 자긍심을 갖게 만든다. 당시 제주인들이 목숨을 내걸고 항거했던 자주적인 항일정신은 이제 자랑스러운 제주인의 DNA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근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에 대해 "4.3의 아픔은 무려 70년 넘게 이어졌지만 우리는 그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켰다"며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통령 사과, 희생자 보상 등 차곡차곡 성과를 내며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오 지사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사 해결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nbsp;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nbsp;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이 같은 제주인의 DNA가 현재의 위기도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제주 도민이라면 못할 게 없다. 탐라 천년 해상왕국으로부터 이어져온 제주인의 불굴의 DNA가 현재와 미래 시대에 걸맞게 새롭게 재조명되면서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의 1% 제주가 아니라, 당당한 1%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중심이 되는, 위대한 제주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도민들이 빛나는 제주를 만들겠다. 제주에 살고 있는 모든 사회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도민과 다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계층을 넘어, 지위고하를 넘어, 세대를 넘어, 모든 분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제주도정은 도민 모든 분들의 소중한 삶이 더욱 더 빛날 수 있게 만들어가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많은 게 바뀌고 달라지겠지만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된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지,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관점으로 현안을 풀고, 미래를 재설계하겠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 도민의 눈높이에서, 도민을 위한, 도민에 의한, 도민을 향한, 도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도민 정부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nbsp;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 인사들.&nbsp; ⓒ제주의소리<br>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 인사들.  ⓒ제주의소리

주요 현안과 관련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 지사는 "제2공항을 비롯한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 제주와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실용주의 원칙 아래 찬반을 뛰어넘어 집단지성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위적인 제왕적 도지사 문화를 청산하고, 제왕적 권력을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정을 만들기 위해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배치하면서 보다 나은 제주의 미래를 재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려워지는 민생 경제와 관련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와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의 일상 회복을 챙기겠다"며 "제주의 주력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산업에 대해서는시대 변화에 맞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수소경제와 생약 기반 바이오, 시스템 반도체, 에너지 산업 등 새로운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또 최근 불거진 환경 이슈에 대해서도 "제주의 아름답고 깨끗한 생태자연은 미래 세대에게도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들 청정 환경의 지속가능성 확보 정책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지사는 취임식 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후 곧바로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을 소화한다.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  ⓒ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 인사들.ⓒ제주의소리
1일 오전 10시 제주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영훈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 인사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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