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류비 제주시 2억원-서귀포시 1억원...700대 넘는 준공영 버스 유류비 지원도 치솟아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제주지역 대중교통 유류비 부담도 덩달아 올라 재정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 가격이 1리터당 최대 2300원까지 인상되면서 공영버스 유류비가 1년 사이 갑절 가까이 올랐다.

제주시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공영버스 56대가 5월 한 달간 소비한 경유 가격이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불한 유류비는 1억1100만원이었다.

서귀포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연기관 공영버스 37대가 5월 한 달간 사용한 기름값은 1억2000만원이다. 지난해 5월에는 7600만원을 소비했다.

양 행정시마다 매월 공영버스 기름값으로 3억원 넘게 지출하면서 올해 확보한 예산도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추경을 통한 유류비 추가 확보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준공영 버스업체의 유류비 지원도 걱정이다. 관광지순환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민간 업체가 보유한 버스는 700대를 훌쩍 넘는다. 

제주도는 해마다 버스운전기사의 인건비와 운송비용 등을 정산해 버스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투입된 예산만 1000억원을 웃돈다.

유류비와 인건비, 차량정비 비용이 높아질수록 보조금도 오른다. 제주도는 표준운송원가에 차량 대수를 곱한 연간 운송원가에서 버스 수입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전해 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버스에는 유가보조금이 정액으로 지원된다”며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름값이 오르면 버스업체에 대한 유류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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