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취임식 후 제주도청 기자단 간담회, "제2공항 元 장관 만날것"

1일 오후 1시30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주도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1일 오후 1시30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주도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과 관련 집단지성을 활용한 도민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특히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중앙부처 사업에 제주도지사가 갖고 있는 법적 권한이 뭔가"라고 반문하며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1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새롭게 조성된 제주도지사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이뤄졌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오 지사는 "법과 제도가 정한 틀 내에서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그 법을 해석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지혜를 빌리고, 다양한 분야의 지성을 함께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민의견 수렴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보완이 가능한지를 가려내는 상황이고, 이후 법과 제도가 제시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주도지사가 의견을 낼 수 있는 과정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 지사는 "아직 시점이 안된 점도 있지만, 향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주도의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오후 1시30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주도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br>
1일 오후 1시30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주도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회의원 시절 제2공항 입지에 대한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제시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는 정치인의 견해고 의견이었다.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제시했던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현 단계는 국책사업의 과제이기 때문에 국토부가 검토할 사안으로, 지금은 행정가의 입장에서 그와 관련된 입장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피력했다.

제2공항 사업과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의견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인수위 일정으로 여러 현안이 많은 관계로 아직은 입장을 조율해보지는 못했다"며 조만간 의견을 나누겠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제2공항 사업을 둔 입장이 애매모호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오 지사는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질문이 당혹스럽고,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현 단계에서 중앙부처 사업에 제주도지사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거나, 제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말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지사는 "정부가 제2공항을 강행한다고 전제하는 것도, 누가 반대한다고 전제하는 것도 그 자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며 "지사가 갖고 있는 법적 권한을 어느 단계에서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판단하고 확인하면서 행정권한을 행사해야겠지만, 아직은 그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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