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론으로 들어가면 난제 수두룩…도정과 충분히 협의해나가면서 공약 이행 뒷받침”

1일  12대 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후 의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경학 의장.  ⓒ제주의소리
1일 12대 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후 의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경학 의장. ⓒ제주의소리

1일 제12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경학 의장이 오영훈 도정의 핵심 공약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관련해 “쉽지 않은 난제”라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김경학 의장은 이날 오후 4시 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행 유지’와 ‘기초자치 부활’ 의견이 비슷하게 나온다. 현재로서는 어느 게 낫다고 자신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후보 시절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수위원회가 정리한 ‘7대 목표 101대 도정 과제’에도 반영됐다.

2024년 주민투표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델을 확정하고 2026년 지방선거 때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오 지사는 후보자 시절 “과거 4개 시·군으로의 회귀가 아닌 늘어난 인구와 생활권역을 고려해 5~6개 기초자치단체가 적당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방식과 형태는 주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경학 의장. ⓒ제주의소리
김경학 의장.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김경학 의장은 “과거에도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있었지만 용두사미가 됐다. 오 지사가 계획하고 있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역시 산 넘어 산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들어가 행정구역을 어떻게 나눌지, 또 청사는 어디에 둘지 등 난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경험상으로 볼 때 공무원 수가 30%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도민들이 이에 동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모델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알리면서 합의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임기 시작부터 무겁게 얘기한 것 같은데, 그만큼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도정과 충분히 협의해나가면서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2공항,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월정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등 주요 갈등현안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필요하다면 의장이 직접 현장에 가서 도민들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12대 의회 전반기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과 에너지 위기 등 그야말로 경제 위기, 민생의 위기”라며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반전 요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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