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논의후 5년 만에 3개 선사 합의...우도 오후 7시30분 출발-성산항 오후 8시 출발

과거 여객선 운항권을 두고 다툼을 벌인 우도 선사들이 우여곡절 끝에 운항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야간운항은 우도 여객선 취항 이후 처음이다.

1일 제주시 우도면에 따르면 선사측이 협의를 통해 이날 저녁부터 야간 운항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다.

우도는 1994년 지역주민과 사업자 등 72명이 자비를 들여 우도해운 주식회사를 차리고 성산항과 우도 천진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에 나서면서 민간 도항선이 등장했다.

관광객 증가로 운항 수입이 증가하자 최초 회사 설립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 103명이 2003년 두 번째 선사인 ‘우림해운’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에 두 선사 소유 도항선만 6척으로 늘었다.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들이 밀려들며 도항선 운영 수입이 치솟자, 2014년 세 번째 선사인 ‘우도랜드’까지 등장했다. 이에 기존 선사들이 반발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3개 선사는 2015년 제주시의 중재로 통합운영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선사들은 우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연장 운항에 나서기로 잠정 합의했다.

제주도는 야간 선박 접안을 위해 천진항 시설을 정비하고 조명을 설치했다. 반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실제 운항이 지연되면서 야간에 이동이 어려운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했다.

이에 올해 5월 4개 마을 이장단과 선사측이 재차 합의에 나섰다. 그 결과 하절기 마지막 배편인 오후 6시30분 이후에 우도 출도착 여객선을 한 차례씩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오늘(1일)부터 우도면 하우목동항에서 오후 7시30분에 배가 출항한다. 서귀포시 성산항에서는 오후 8시에 여객선이 추가로 출발해 우도면 하우목동항으로 향하게 된다.

우도랜드 관계자는 “연장 운항 계획은 이미 세워졌지만 안정성 확보 등을 이유로 지연됐다”며 “해양경찰의 허가를 받아 오늘부터 첫 연장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3개 선사가 열흘씩 돌아가면서 연장 운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여름철 두 달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문제점을 파악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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