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향해 올라오던 제4호 태풍 ‘에어리(AERE)’가 일본으로 방향을 완전히 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태풍 에어리는 서귀포 남동쪽 약 50km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멀어져 서귀포 남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을 거쳐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에어리는 3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 994hPa, 최대 풍속 초속 19m, 강풍반경 250km 규모로 시간당 9km 속도로 북서쪽으로 향하는 중이다. 

4일 새벽부터 방향을 틀기 시작한 뒤 북북동, 동북동 방향으로 꺾여 5일 오후 3시께 일본 가고시마 북북서쪽 육상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에어리가 6일 오후 일본 오사카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되기 전까지 최대 풍속이 초속 19m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풍반경 역시 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에어리는 태풍 크기 분류에 따른 소형 기준인 강풍반경 300km 미만에 속하는 작은 규모며, 강도 역시 중형급 기준 최대 풍속인 초속 25m에 해당하지 않는 상대적으로 약한 세를 보인다.

하지만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와 강풍 등에 따른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겠다.

3일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4일 오전에는 제주도남동쪽안쪽먼바다에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태풍 북상에 따라 풍랑 예비특보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제주도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태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는 5일까지 바람이 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4일 오전부터 제주도남쪽안쪽먼바다와 북부를 제외한 제주도앞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5일 오전까지 제주도해안에는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제주는 5일 오후까지 남동풍이 불어 들면서 남부와 동부, 산지를 중심으로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반면 북부와 서부에는 소강상태에 드는 곳이 많아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크겠다.

5일까지 예상강수량은 동부, 남부, 산지 30~80mm, 북부, 서부 5~40m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