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취임 첫 직원회의 주재 "업무추진 속도 내야, 피드백 구체적으로"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7월 소통과 공감의 날' 행사를 주재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7월 소통과 공감의 날' 행사를 주재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취임 첫 직원회의에서 공직자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세부적인 행정서비스 응대 개선 방안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은 공직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오 지사는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소통과 공감의 날'이라고 이름 붙여진 정례직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도민 한 분 한 분이 빛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공직자들의 헌신 △도민께 감동을 드리는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 △사람 냄새나는 공직사회 분위기 전환 등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민선 8기 제주도정 슬로건으로 정하면서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은 빛나는 제주를 만들어 도민과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나게 하자는 것이었다"며 "도민이 빛나도록 공직자들은 봉사자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무 추진에 속도를 내야 도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민원을 받으면 해결 기한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빠르게 피드백을 해야만 도민이 감동을 느낀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도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도정의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지사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실국에서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7월 소통과 공감의 날' 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br>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7월 소통과 공감의 날' 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실제 오 지사는 취임과 더불어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오 지사의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는 전임 도정의 현안 대응력이 미흡했음은 물론, 공직사회 내 무사 안일주의 행태가 만연하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주요 정책에 있어 협력체계가 미흡했음은 물론, 타당성 검증 없이 추진해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핵심 현안에 대해서도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보다는 단순한 대정부 건의에 그치면서 해결에 한계를 보였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일부 출자·출연기관과 지방공기업의 경우 방만 경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원희룡 제주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주요 사업에 대해 낱낱이 지적하며 선긋기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실시중인 '민선8기 출범과 휴가철 등 취약시기 도래에 따른 공직기강 특별감찰'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제주도 청렴혁신담당관을 중심으로 4개반 12명이 감찰반으로 나서 민선8기 출범 전후, 휴가 및 인사철 복무기강 해이 사례를 점검할 방침이다. 또 공직자 품위 손상행위, 공직 내부 부당 행위 및 고충을 점검하게 된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1일 취임식 직후 제주도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과정에서도 전임 도정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걱정이 많아진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어떤 분야에서 도민들의 걱정이 많아졌는지, 도민의 삶의 질이 제고되지 못하고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각 실국별로 본격적인 업무보고를 받아본 다음 전임 도정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면 별도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