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주 6월 소비자물가지수 ‘109.59’...1998년 10월 7.6% 이후 전년대비 최고 상승폭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5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나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물가가 솟구친 1998년 10월 7.6%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전국 평균 6.0%도 웃돌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이 11.%나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경유는 56.7%, 휘발유는 34.1%, 등유는 84.0%나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1리터당 2136.38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유는 이보다 높은 1리터당 2212.29원이다.

전년 대비 교통비는 21.6%, 숙박은 7.7%, 식료품은 6.6% 올랐다. 특히 외식비에 영향을 주는 소고기는 17.2%, 맥주 13.4%, 회 11.7%, 된장찌개백반 10.5%, 치킨은 8.5%씩 올랐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식당가를 중심으로 음식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도민들의 외식비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실제 물회와 해장국, 고기국수 등 주요 음식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지수화한 지표다. 올해 통계는 2020년 국내 물가를 100으로 놓고 비교 시점의 물가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5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관광객 감소와 소비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 대비 –0.1%로 역성장했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국제유가 및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종목과 물품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 1월 4.6%였던 물가 상승률이 3월 5.1%에서 5월에는 6.3%로 올라섰다. 급기야 6월에는 7%까지 넘어서면서 하반기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91년 제주에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1년 12월이다. 당시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6%였다.

통계청은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공업제품은 물론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인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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