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진압 도중 불 커져 인원 대피…목격자 “냉각기 점검 중 시동 걸다 불난 것 같다”
제주시 한림항 화재가 출항 준비를 하던 한 선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제주서부소방서와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한림항에 정박하며 조업 출항을 준비하던 근해채낚기 어선 A호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
해당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화재 발생 전 육상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에 남은 5명 중 3명은 바다에서 발견돼 해경이 연안구조정을 투입, 구조했으며 A호 기관사와 외국인 선원 등 2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 3명은 전면 화상과 골절 등 크게 다쳐 제주시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A호에서 시작된 화재는 바로 옆에 정박 중이던 49톤급 근해자망 어선 B호와 근해자망 어선 C호에 옮겨붙으면서 규모가 커졌다. 다행히 B호와 C호에는 당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출동 당시 화재는 A호 양옆으로 확산 중이었으며, 소방과 해경은 인근에 정박 중이던 선박 20여 척을 피항시켰다.
최초 발화 이후 소방당국은 대응 가능 인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차와 소방헬기, 해경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화재 진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가 싶던 찰나 기름 등으로 인해 불이 다시 확산되면서 인원들이 대피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영호 서부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선박이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져 화재 진압이 어렵다. 화재를 어느 정도 진압한 뒤 선박 내부 인명 수색과 화재 원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취재 기자에게 “A호가 출항을 앞두고 냉각기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들었다. 오징어 같은 걸 잡으면 냉장 보관해야 하니 그런 것들 점검하고 있었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현장에 있던 수산업 관계자는 “A호가 출항해야 하니 얼음도 받고 상자도 싣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내일쯤 출항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나버려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선박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근 해상을 집중 수색 중이다.
한편, 오영훈 도지사도 이날 화재 현장을 급히 찾아 상황 보고를 받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1호를 긴급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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