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해경, 완진 즉시 잠수부 등 투입 실종자 수색 총력

 

 

 

제주 한림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가 오후 3시 25분 부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에 타고 있던 5명 가운데 3명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고,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7일 제주서부소방서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시작된 화재는 약 5시간여 만에 초기 진화가 끝났다.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당초 오후 1시께 불길이 사그라지며 진화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불이 붙으면서 현장은 다시 화염에 휩싸여 불바다가 됐다. 

내부 기자재가 타는 소리와 함께 강하게 되살아난 불은 사람들이 서 있는 곳까지 열기를 내뿜는 등 맹위를 떨쳤다. 갑작스럽게 살아난 화마에 소방당국은 화학차와 인력을 뒤로 배치한 뒤 재진화에 나서 오후 3시 25분께 초진을 완료했다. 

이날 화재는 출항을 준비하던 29톤(t)급 근해채낚기 어선 A호에서 시작됐다. 취재 내용을 종합해보면 출항을 앞두고 냉각기 등 장비를 점검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양옆에 함께 정박하고 있던 B호(근해자망, 20t)와 C호(49톤, 근해채낚기)에 옮겨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이들 선박은 모두 한림선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오전 10시 17분께 제주시 한림항에서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 확산되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7일 오전 10시 17분께 제주시 한림항에서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 확산되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화재 당시 A호에는 8명이 출항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이 중 3명은 옆 C호 갑판 위에서 작업을 지켜보다 A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대피, 무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호에 타고 있던 5명 중 선장 포함 갑판 위에 있던 3명은 폭발과 함께 추락하거나 스스로의 힘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돼 오전 11시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반면, 기관실 안에 있던 기관장 김모 씨(43)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선원 D씨는 실종됐다. 

화재 당시 인근에 있던 목격자는 “거센 폭발음과 함께 불이 시작됐고 갑판에 있던 누군가가 바다에 뛰어들어 밧줄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A호가 출항을 앞두고 기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했으며, 한 수산업 관계자는 “출항 전 얼음을 받고 상자도 싣는 작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를 동원하는 등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날 물줄기가 초속 7m의 바람에 휘어 불길에 제대로 닿지 않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강한 바람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자 소방당국은 해경 연안구조정에 소방대원을 태워 소방호스를 전달한 뒤 해상에서 진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화재 진압을 위한 물줄기가 바람에 날려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화재 진압을 위한 물줄기가 바람에 날려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서부소방서.<br>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서부소방서.

이날 화재 진압에는 소방 70명, 해경 20명, 의소대 37명, 행정 27명 등 154명의 인원이 투입되고 36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초진이 끝난 뒤 해경은 인력을 동원해 선박 3척 중 가장 바깥에 정박 중인 A호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끌어당겨 부두 고정 작업을 마쳤다. 

화재가 시작된 B호는 대부분이 불에 타 선두만 내민 채 가라앉았으며, C호는 불에 탄 처참한 형태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다.

해경 한림파출소 송기윤 소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배 안에 실종자가 있는지부터 확인할 계획”이라며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상황에 따라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방제 펜스를 친 뒤 기름을 제거하고 선박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시에 주변 해역 실종자 수색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 진압이 어느정도 끝나면서 해경은 소방과 협의한 뒤 잠수부 등 구조대원을 투입,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편, 오영훈 도지사도 이날 화재 현장을 급히 찾아 상황을 보고 받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1호를 긴급 발령했다.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로 선박 3척이 모두 불에타고 3명이 중경상,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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