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당초 연결줄을 이용해 A호 인양을 시도했지만, 파손된 A호 일부가 물 위로 올라온 모습. ⓒ제주의소리
해경이 당초 연결줄을 이용해 A호 인양을 시도했지만, 파손된 A호 일부가 물 위로 올라온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실종자 2명 중 1명의 시신이 수습된 가운데, 해경이 추가 선박 인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불에 타버린 선체 파손 가능성 때문이다.  

해경은 12일 오전부터 29톤급 근해채낚기 어선 A호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5분 A호 선미에 위치한 기관실 부근에서 시신 1구를 수습한 해경은 곧바로 A호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날 49톤급 근해채낚기 어선 B호 인양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B호의 경우 지난 11일 오전 8시30분쯤 인양 작업이 시작돼 3시간30분 정도 지난 낮 12시께 물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시신 수습이 이뤄진 뒤 해경은 오전 10시30분께 A호에 대한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들어갔지만, 3시간 정도 지난 오후 1시30분 현재까지 큰 진척이 없다. 

해경이 A호 인양을 위해 연결줄 위치를 수시로 바꾸면서 무게 중심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해경이 A호 인양을 위해 연결줄 위치를 수시로 바꾸면서 무게 중심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인양을 위한 연결줄을 크레인 2대로 끌어올렸지만, 어선 일부가 파손됐다.  

상황을 지켜보던 해경은 기존 연결줄을 풀어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대한 온전하게 화재 선박을 인양해야만 정확한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한 현장 감식 등이 수월하다. 특히 A호에서 시작된 불이 옆에 있던 다른 어선 2척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돼 더욱 중요하다.   

현재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난 A호는 멀리서 봐도 시꺼멓게 불에 타 있다. 

해경은 연결줄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보면서 인양을 위한 적절한 무게 중심을 찾고 있다. 

해경은 A호를 바다 위로 끌어 올린 뒤 내부의 바닷물을 빼내고, 물양장에 고정해 인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A호 인양은 이날 늦은 오후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멀리서 봐도 처참하게 불에 타버린 A호가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나 있다. ⓒ제주의소리
멀리서 봐도 처참하게 불에 타버린 A호가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나 있다. ⓒ제주의소리

해경은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A호 선체 내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양이 끝난 뒤 A호 내부 수색을 계획하고 있다. 

앞선 7일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해 있던 A호 등 3척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7시간 만인 오후 5시14분께 완전히 진화됐지만, 3명의 중경상자와 함께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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