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귀포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입장문 통해 도로건설 반대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제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제공.

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을 중단하고 공사 부지를 녹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후보시절부터 제주도가 대체부지를 마련할 경우를 전제로 우회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최근 제주도가 도유지가 아닌 교육부 소유의 국유지를 대체부지로 제시하면서 교육청이 반발, 우회도로 공사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흙담솔길, 서홍천, 서귀포시학생문화원 녹지, 동홍초 앞 2차선 도로를 놔두고 그 외 공사부지를 녹지공원화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귀포 우회도로 전체 4.2km 공사구간 중 일부인 서홍동 약 700m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측에선 도심지 차량정체 해소 효과는 미미하고 자연생태계만 훼손하면서 쾌적한 생활권과 교육환경권을 침해하는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단체는 “좁은 도심지에 도로가 생긴다고 차량 이동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계획대로라면 도심지 북부를 관통하고, 서귀북초와 동홍초 앞을 지난다. 학교 인근 시속 30km 속도 제한으로 차량 이동이 빨라질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제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제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촬영한 맹꽁이 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촬영한 맹꽁이 알.

이들은 “버스노선을 합리화하고 렌터카와 승용차를 줄여야 한다. 관광객 수를 줄여 양적 관광에서 질적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또 공사 구간에서 신석기시대 토기 등이 발견돼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홍천에는 멸종위기 생물 맹꽁이도 살고 있다. 공사가 계속되면 맹꽁이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회도로 구간에는 학생문화원과 도서관, 외국문화학습관, 유아교육진흥원 등 4개의 교육시설이 있다. 이 구간을 관통하는 우회도로 건설은 서귀포시민 숙원사업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반대 입장의 목소리도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 단체는 “교육시설을 새로 짓는 것은 세금과 자원낭비”라며 “녹지를 없애 도로를 깔면 도시열섬화가 심해져 도시의 가치가 하락한다”고 우회도로 건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녹지공원을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도심지에 생기면 서귀포의 도시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며 “우회도로 부지를 녹지화해 시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서귀포시의 도시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인근 교육시설 모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제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인근 교육시설 모습.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제공.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