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제주의 자연으로 돌아간다. 

비봉이는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앞 바다에서 포획돼 17년간 제주 퍼시픽랜드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에 이용됐다. 현재 비봉이 나이는 28살로 추정된다. 

야생 훈련을 받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 해양수산부 제공. ⓒ제주의소리
야생 훈련을 받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 해양수산부 제공. ⓒ제주의소리

해수부에 따르면 제주 연안에 120여 개체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2012년 당시 우리나라 수족관에서 남방큰돌고래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8마리는 비봉이를 포함해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금등이, 대포다.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2013년 바다로 돌아갔고, 태산이와 복순이는 2015년, 금등이와 대포는 2017년 각각 자연으로 돌아가 비봉이만 남았다. 

해양수산부는 제주도, ㈜호반호텔앤리조트, 핫핑크돌핀스, 제주대학교와 전문가 등이 포함된 방류협의체와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비봉이 방류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달 해양 방류를 위한 협약이 체결되면서 세부적인 방류 계획이 마련됐다. 

방류 계획은 총 5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 방류가능성 진단과 방류계획 수립, 2단계 사육수조 내 적응훈련, 3단계 가두리 설치 및 이송, 4단계 가두리 내 야생적응 훈련, 5단계 방류 및 사후 모니터링까지다.

비봉이는 수조에서 벗어나 2단계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비봉이의 건강상태와 먹이 섭식상태 등을 토대로 방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봉이는 3~4단계를 위해 조만간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져 추가 훈련을 받게 된다. 

방류때는 GPS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돼 1년 이상의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예정됐다. 비봉이 등지느러미에는 인신번호 8번이 표식된다. 

야생 방류를 위해서는 사람들관의 접촉 최소화가 필요해 비봉이 훈련장에 대한 일반인 출입과 접근 등이 제한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전시를 목적으로 새롭게 고래류를 들여오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현재 사육되는 고래류에 대해서는 올라타기 등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수족관 설립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해 해양동물 안전을 위한 규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장관은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을로 방류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