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제주도 인사규모 747→461명 축소
연말 조직개편 고려, 단기 전보 최소화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첫 정기인사는 조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시 국장급 14명 중 공로연수자 1명을 제외한 전원에 대해 유임 결정이 내려졌다.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는 2022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3일자로 사전 예고했다. 

도 인사 규모는 461명으로 올해 상반기 747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524명과 비교해도 대폭 감소한 수치다.

승진 규모도 126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106명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208명과 비교해서는 감소했다. 직급별로는 6급 승진자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허법률 전 기획조정실장과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김재철 교통항공국장, 좌임철 해양수산국장, 한웅 서귀포시 부시장 등이 공로연수에 나서면서 연쇄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반면 행정시의 경우 공로연수에 나선 오창석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의 후임을 제외하고 양 행정시의 국장급 13명에 대해 전보인사가 단 한 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행정시장과 부시장의 얼굴이 모두 바뀌면서 조직 안정화에 인사 기준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연말 예정된 민선 8기 도정의 첫 조직개편도 고려한 결정이다.

특히 행정시는 퇴직과 승진, 인사교류 등의 요인을 제외하고 간부공무원의 보직 이동을 자제했다.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직렬별 승진 배분에도 신경을 썼다.

오영훈 도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행정조직 개편은 올해 말에 단행해 내년 초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 도정 업무를 파악하고 제주형 기초자치단체와 15분 도시 등 6대 핵심 공약 등을 실현할 인력 배치와 부서 조정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승배 자치행정국장 등 연말 공로연수와 교육 및 파견 복귀 요인과 맞물려 내년 초 단행되는 정기인사는 물갈이와 함께 대규모 승진 인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특별자치행정국장이다. 전임 도정에서 명퇴를 앞두고 고참 국장을 줄줄이 임명하면서 3년 사이 4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오 지사는 연말 공로연수를 앞둔 김승배 국장을 6개월 만에 다시 인재개발원장으로 발령했다. 대신 주영국대사관에 파견 중인 행정고시 출신의 조상범 전 국장을 불러들였다.

국장급 인사에서 여성 간부는 오히려 줄었다.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과 양인정 인재개발원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후임은 기존 국장급이 자리를 채웠다.

다만 사무관급에는 인사팀장에 한미숙 인재채용팀장, 예산총괄팀장에 김연정 예산지원팀장을 임명했다. 인사 및 예산 총괄 사무관에 여성 공직자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주현 도시계획팀장은 서기관 승진과 함께 도시건설국 도시계획재생과장으로 발령했다. 제주도 공무원 중 첫 도시계획 전공자다. 도시계획직이 도시건설 주무과장에 오른 것도 최초다.

보건복지여성국 주무과장인 복지정책과장에 사회복지직을 발탁한 것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주무과장은 의회사무처에서 이동하는 이혜란 서기관이다.

반면 인사 작업을 담당한 총무과 간부들은 줄줄이 승진하면서 셀프 인사라는 볼멘소리도  있다. 강재섭 총무과장은 상하수도본부장 직무대리로 직위 승진했다.

고경대 인사팀장은 서기관으로 승진하며 농업기술원 총무과장으로 이동했다. 황경선 총무팀장도 서기관으로 승진하며 평화대외협력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시와 달리 도에서는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며 고생한 보건의료 부서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와 남원읍, 서귀포고 출신 인사들을 지칭하는 ‘서남고’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특정 인사들이 혜택을 받았다는 쓴소리도 있어 업무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를 조직 안정과 현안 능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도정의 공직 변화는 조직 진단을 거쳐 연말에야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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