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5일 제주도의회 양영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5일 제주도의회 양영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오전 5일 제주도의회 양영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공개검증'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양 원내대표도 제주도의회서 민주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문상빈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제주도민들이 고물가에 고통받고 있는데 엊그제 국내 관광객 800만명을 넘었다고 하지만 도민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며 "도민들의 소득향상이나 복지는 달라진 게 없는데 관광객을 늘리는게 맞나 싶다. 공항만 주장하니 답답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양 원내대표도 "2008년도에 관광객 입도객이 500만명, 2013년도에 1000만명, 2016년에 1500만명이 입도했는데도 정작 도민 체감도는 전혀 없고, 처음 신공항 계획에 찬성 의견도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광객 많을수록 도민에게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제주환경 오염시키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관광업이 제주의 핵심사업인데도 가장 문제가 되는게 공급과잉"이라고 동조했다.

양 원내대표는 "과당경쟁으로 인해 업계가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고, 환경적인 이슈를 떠나서라도 제2공항 들어서면 에어시티 생기고 나면 지금도 관광업계 어려운데, 서로가 다 같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보 공동집행위원장도 "관광객이 많이 올 수도 있다. 지금 제주의 투자 자본이 다 외국, 외지 자본이다. 제주의 주인이 바뀐 것"이라며 "도민들은 옆에 붙어서 부스러기나 주워먹고 있다. 관광객은 많이 오는데 제주는 망가지고 돈은 외지자본이 벌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용역기간을 연장시킨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자료에 대한 공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 6월 말에 국토부가 환경부로부터 반려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재보완 가능하다고 자체 결론 내렸는데, 그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는데도 아직 거부 중이다. 최종보고서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공개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도의회와 도정이 협력해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정보공개청구를 저희 뿐만 아니라 언론사에서도 많이 했는데 다 거부했고, '자체 보완 가능하다'는 전문의원의 의견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의 근거라도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예전처럼 밀실에서 진행하고 도민과의 논의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양 원내대표는 "도민들의 알권리 생각해서라도 이런 부분을 비밀리에 할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해서 검증절차를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9월 임시회가 예정돼 있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의 기회에 발언할 수 있다. 제2공항과 관련한 상임위원회의 송창권 위원장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의심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독재시대도 아니고 자료들도 빨리 공개하고, 나름 검증 절차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수십년간 제주가 혼란과 갈등의 섬으로 변질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도민들을 위해서 국토부와 정권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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