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7일 제주서 당 대표 순회 연설
권리당원 투표 이 후보 1위 ‘경쟁 후보 추격’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겸한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겸한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 여정의 두 번째 순회 전당대회가 제주에서 열였다. 유력 주자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연설장이 후끈 달아 올랐다.

7일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난타호텔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제주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었다.

당 대표 연설에는 경선을 통과한 세 명의 후보가 나섰다. 첫날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와 이를 추격 중인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나란히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7일 제주·인천을 거쳐 27일 서울·경기 권역별 대회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순회 연설을 진행한다. 

첫날 대구에서 공개된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는 이 후보가 1만5528표를 얻어 74.81%의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20.31%로 뒤를 이었다. 강 후보는 4.88%였다.

당 대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미리 공개하지만 최종 합산은 2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재명, 당 대표 5대 공약 제시하며 표심 굳히기

연설은 사전 추첨에 따라 이재명 후보가 먼저 연단에 올랐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과 차별화 된 더불어민주당의 변화를 약속하며 다섯 가지 당 대표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정부는 양극화 해결이 아니라 부자 감세와 민생 예산 삭감으로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무능력, 무대책 정부에서 국민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혁신하고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대 공약으로는 미래비전 확고하게 제시하는 민주당, 유능한 대안 정당 민주당, 합리적이고 강한 민주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길을 따라 4·3의 완전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평화의 섬 제주를 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모범적인 특별자치도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는 유능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돼야 한다”며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위해 이재명에 권력이 아닌 책임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훈식, 김포공항 이설 언급하며 제주 표심 자극

강훈식 후보는 총선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김포공항 이설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수도권 중심의 공약을 지적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강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처럼 수도권 중심이 아닌 지역을 생각하며 제주를 위해 진심을 다할 것”이라며 “이러면 필패한다는 우려를 깨고 온 힘을 다해 박차고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 이전 지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뿐”이라며 “수도권과 호남을 기반으로는 정권 교체를 하지 못한다. 역대 민주당 정권도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또 “질문을 바꿔야한다. 어대명인가, 단일화인가. 이런 질문은 이기는 방법 아니다. 새로움이 꿈틀거리는 정당, 젊은 수권정당이어야 한다”며 경쟁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새로운 시대와 문화는 계속 등장하는데 민주당은 느긋한 것 같다”며 “세상을 보는 시각도 정체돼 있다. 우리가 바꿔내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강 후보는 끝으로 “지지도도 낮은데 왜 상대 후보를 공격하지 않냐는 얘기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 덕을 보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40대 당 대표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용진, 이재명 사당화 지적하며 파상 공세

당내 대선 후보였던 박용진 후보는 어제(6일) 강원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의 야유 사태를 의식한 듯 감정싸움이 아닌 노선 투쟁으로 경쟁에 나서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제 연설회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남 탓 노선, 사당화 노선’이라며 맹비난 했다. 이에 이 후보측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노선 투쟁을 내세운 박 후보는 민주당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향한 공세도 멈추지 않았다. 당헌 80조 개정 움직임도 언급하며 이 후보를 몰아 붙였다.

당헌 80조에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는 기소와 동시에 직무를 정지하도록 돼 있다. 이에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한다. 민주당이 사당화 논란에 빠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늘 부정부패와 맞서 싸웠다. 사당화 논란은 또 다른 패배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계양을 셀프 공천과 대선 패배에 이 후보는 왜 해명도 없고 책임도 없느냐”며 “이런 무책임한 리더가 있었느냐. 선당후사 정신으로 민주당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겸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7일 오전 10시 제주 난타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겸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당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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