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제주시 8일 한낮 기온 36.5도…기상 관측 99년 역사 역대 7번째로 높아

지난 7일 절기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8일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제주시 기상관측 99년 역사에서 7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기온이 36.5도까지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 주요 지점 최고기온은 서귀포시 31.5도(오전 11시36분), 성산 32.7도(오후 2시50분), 고산 31.1도(오후 1시58분) 등이다. 

이날 36.5도는 지난 7월28일(36도) 기록을 갈아치운 올해 최고기온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최고기온 36.5도는 1923년부터 시작된 제주시 지점 기상 관측 99년 역사에서 7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역대 제주시 기온은 ▲1942년 7월25일 37.5도 ▲1998년 8월15일 37.4도 ▲1998년 8월11일 37.2도 ▲1990년 8월14일 37도 ▲2017년 7월21일 37도 ▲2015년 7월29일 36.7도 등이다. 뒤이어 올해 8월8일과 1971년 7월7일 기록한 36.5도다. 

8월로만 따지면 1998년(1~2위)과 1990년(3위)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낮 시간대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제주시 일최저기온은 28.8도로 8월 역대 4번째로 무더운 밤을 기록했다. 가장 무더운 8월 일최저기온은 2020년 8월8일 기록된 29.7도다. 

같은 날 고산 일최저기온은 28.6도로 집계돼 역대 가장 높은 8월 일최저기온으로 기록됐다. 고산 지점의 경우 지난 5~7일 8월 역대 무더운 밤 1~3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지난 밤 제주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8일 기준 주요 지점 열대야 발생일수는 ▲제주시 39일 ▲서귀포시 25일 ▲고산 24일 ▲성산 20일 등이다. 

올해 제주시 열대야 발생일수는 역대 10위의 기록이다. 제주시 열대야 발생일수 1위는 2013년으로, 그해 7~8월 제주시에서 무려 51일의 열대야가 관측됐다. 

아직 8월 초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제주시 열대야 발생일수 순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8일 오후 3시 기준 제주 동부와 서부, 북부에 폭염경보가 유지된 가운데, 제주남부와 추자도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와 함께 격렬한 야외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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