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에 둥근 햇무리가 아름답게 피어올랐다. 

9일 오전 도내 곳곳에서는 태양 주변으로 둥글게 원이 형성되는 ‘햇무리’가 관측돼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제주에는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제주시 조천읍 평화통일 불사리탑 등 도내 곳곳에서 햇무리가 관측됐다.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른 햇무리가 장관을 이루면서 행인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른 햇무리가 장관을 이루면서 행인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햇무리는 대기 중에 떠 있는 구름 등에 의해 햇빛이 반사되거나 굴절되면서 태양 주변에 둥근 원 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지개와 비슷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6~7km 지점의 얇은 구름이 형성되면서 지면으로 내려오던 빛이 산란, 해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해를 둘러싸고 있는 햇무리는 광륜이라고도 불리며 구름층 가운데 상층운에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예로부터 햇무리가 관측될 경우 비가 내린다는 속설이 있기도 했다.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에는 ‘일포(日抱)·일이(日珥)·일직(日直)·일훈(日暈)의 현상이 나타났다.’, ‘태양의 주변으로 일훈이 졌는데 안쪽이 붉고 바깥쪽이 희었다.’, ‘일포 현상이 보였다고 하였는데 안은 푸르고 밖은 붉었다고 하였다.’ 등 기록이 나타난다. 

태종실록에 나타난 일포, 일이, 일직, 일훈은 모두 햇무리를 이르는 표현이다. 일포는 햇무리가 반원형으로 생긴 모양을 말하며, 일이는 해의 귀고리라는 뜻으로 햇무리가 해의 둥근 귀고리처럼 보여 붙여진 표현이다. 

일직은 햇무리가 곧게 진 현상을 뜻하며, 일훈은 흔히 알고 있는 둥근 띠고리가 생기는 햇무리를 일컫는다. 

햇무리는 상층운(권층운)에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대부분 해나 달을 중심으로 시각 반경 22도 무리가 생기지만 드물게 46도 무리도 나타난다. 

속설에는 햇무리가 뜨면 상서로운 일이 일어나거나, 비가 온다고 회자된다. 

강영범 제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햇무리는 옅은 상층운이 형성되면서 빛이 산란, 태양 주변으로 동그랗게 원이 형성되는 현상”이라며 “기상학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준다고는 말하기 힘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햇무리는 상층운의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형성될 수 있지만, 구름이 늘 움직이기 때문에 언제 발생할지는 모른다”며 “속설에 비가 내린다는 말도 있는데 대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지금 형태로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에도 햇무리가 관측돼 제주지방기상청 홈페이지 탐나는 기상 소식에 자료를 올려뒀다. 햇무리를 비롯한 재미있는 기상현상을 올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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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9일 오전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햇무리가 피어 올랐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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