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계산대 도입 이후 인력 감축…신제주 이마트, 2018년 대비 26% 줄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고객기만, 인력감축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고객기만, 인력감축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소량으로 구매한 물건을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가 되려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고객기만, 인력감축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는 “소량 구매 물품의 빠른 계산을 위해 도입된 셀프 계산대가 늘어나면서 계산원들의 인력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노동강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사측이 일반 계산대를 일부러 닫고 셀프 계산대로 고객들을 유도하면서 이용 불편 역시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월 기준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147개 점포에서 1000여 대가 넘는 셀프 계산대를 설치,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반면, 2018년 대비 올해 계산파트 인력은 5828명에서 4755명으로 약 1000여 명이 줄어든 상태로 노동자들은 이에 따라 근무 환경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밝힌 제주지역 계산원 감소 현황에 따르면 신제주점의 경우 2018년 58명에서 올해 3월 43명으로 줄었고 제주점의 경우 50명에서 41명으로 감소했다. 서귀포점의 경우 2명만 줄어들었다. 

또 이들 노조는 사측이 19개 점포를 선정, 셀프 계산대 처리율을 기존 평균 34%에서 50%까지 높일 것을 지시하면서 일반 계산대를 닫는 방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의 경우 서귀포점에서는 셀프 계산대를 16대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고 신제주점에서는 셀프 계산대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 계산대를 축소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고객기만, 인력감축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고객기만, 인력감축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노조는 “제주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사원들이 과중된 노동강도에 고통을 고소하고 있다”며 “사측은 2019년 셀프 계산대를 본격 도입한 이후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일반 계산대를 줄이는 등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늘어 제주지역 이마트 방문객도 증가했는데 신제주점의 경우 오히려 26% 가까운 인력이 줄어드는 등 노동강도는 악화되고 있다”며 “일반 계산대를 막아 셀프 계산을 유도하는 방식 때문에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도 대폭 늘었다”고 피력했다. 

또 “사측은 고객들이 일반 계산대 이용을 위해 긴 줄을 서 있어도 의도적으로 추가 개방하지 않고 셀프 계산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을 기다림에 지치게 만들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기만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사측은 대형마트 1위라는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셀프 계산대 사용법을 반강제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이런 지침이 시행된 이후 계산원들이 오히려 셀프 계산대에 들어가 고객 대신 계산을 해주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노조는 “일반 계산대를 개방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은 셀프 계산대에 투입, 의자도 없이 서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반 계산대를 고의로 닫아서라도 고객들을 줄 세우고 셀프 계산대로 가게해 직접 계산하게 만들겠다는 파렴치하고 기만적인 지침 때문”이라며 “고객이 당연히 받아야 할 서비스를 4차산업 혁명으로 포장, 높아진 시민의식을 악용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고객이 직접 계산해봐도 고객이 얻는 이익은 없다. 되려 인력이 줄어들면서 이익은 이마트만 보고 있으며, 몇 개 열리지 않는 계산대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더 높아지게 됐다”며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것은 인력감축에만 협조하는 것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셀프 계산대가 늘어나면 계산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고객들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이대로 간다면 고객이 계산을 위해 기다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아무런 이익도 없이 직접 계산하는 인은 당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년여째 이마트 계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혜정 노조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장은 “사측이 줄어든 인력을 채워주지 않으면서 계산원들은 근무강도가 심해져 병들어가고 있다”며 “7~8월 휴가철 인원이 부족할 때도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메울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측은 인력감축에만 혈안이 돼 있다.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면서 노동자는 과로에 시달리고 고객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며 “도민들께서도 노동자를 위협하고 불편을 초래하는 셀프 계산대 이용을 거절하고 일반 계산대를 열어달라 요구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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