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청문회 앞둬 입장문 발표...“부동산 투기 의혹 사실이면 자진 사퇴해야”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시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보자는 지체 없이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경학 의장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7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도민사회에서는 의혹을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약속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의장이 별도의 입장문을 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임정은)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통해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자질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경학 의장은 “제주도의회는 행정시장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도덕성 등에 대해 도민 눈높이에 맞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도민사회가 수긍할 정도까지 검증할 수 있도록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등 도민사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도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지체없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진행하고 있는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원 공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건넸다. 선거캠프 인사들에 대한 논공행상과 보은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세평에 따른 것이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달 29일 제408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원 임명에 대해 논공행상과 보은성 임명을 지양할 것”과 “기관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능력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선발”을 주문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최근 이뤄지는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는 이 같은 도민들의 기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특히 16일 이뤄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정실 인사’ ‘보은성 인사’나 마찬가지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또 “오영훈 도지사는 5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은 도지사다. 그만큼 참신한 인재를 발탁할 것으로 기대했던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고 오영훈 지사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민선 8기 도정의 이러한 인사 방식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남은 기관장 인사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며 “민선 8기 도정은 선거공신 보은인사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인사 검증은 물론 능력 중심의 인사를 발탁함으로써 새로운 도정에 대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도민이 인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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