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최 미국 수교 기념행사 단독 공연...파나마·헝가리 공연도 진행

도립무용단의 미국 휴스턴 공연 포스터. 사진=제주도.
도립무용단의 미국 휴스턴 공연 포스터. 사진=제주도.

제주도립무용단(도립무용단)의 무대가 세계 곳곳으로 넓어진다. 미국 샌안토니오와 휴스턴, 남미 파나마, 유럽 헝가리까지 뻗어나가며 제주 무용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에 따르면 도립무용단은 8월부터 9월까지 헝가리, 미국, 파나마 공연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먼저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부다왕궁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제36회 헝가리 국가민속축제’에 도립무용단이 참여한다.

이 축제는 헝가리민속예술인협회가 정부 지원을 받아 198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헝가리 최대 민속 축제로 꼽힌다. 축제 기간 동안 유럽 전역에서 약 7만명이 참여한다. 축제장인 부다 왕궁은 13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헝가리 최대 관광지다. 

한국은 이번 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됐는데, 도립무용단은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동참하게 됐다. 참여 인원은 수석·차석단원 포함 무용수 5명으로, 한국 전통무용 공연과 길놀이·한복소개 행사 등을 맡을 예정이다.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는 미주 순회공연 일정이 계획돼 있다. 방문 도시는 미국 샌안토니오와 휴스턴, 남미 국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다. 

이 가운데 미국 휴스턴 공연은 외교부가 주최하는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이다. 현지 시간 30일 오후 7시 휴스턴 ‘Asia Society Texas Center’에서 60분 동안 도립무용단 단독으로 작품 ‘섬의 바람, The Jeju’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섬의 바람(風)을 제주여인의 삶과 연결해 총 4부에 걸쳐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해녀춤, 물허벅춤, 설장고춤, 화선무, 태평무 같은 전통 춤을 선보인다. 최근 공연한 종합예술극 ‘애랑이 넘실’의 한 부분도 준비했다.

휴스턴 공연에 앞서 27일에는 샌안토니오 한인회 초청으로 먼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일정이 끝나면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파나마 국립극장 ‘Teatro Nacional de Panama’ 무대에 선다. 파나마 공연은 한·파나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외교부 주최 행사의 일환이다.

미주 공연 일정에는 도립무용단원 30명과 함께 기술 제작진, 인솔 공무원 등 모두 37명이 참여한다.

도립무용단의 미국 샌안토니오 공연 포스터.<br>
도립무용단의 미국 샌안토니오 공연 포스터.

도립무용단은 코로나19 유행 이전까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초청 공연을 가진 적은 있지만 미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외교부가 주최하는 미국과의 수교 기념행사에서 도립무용단이 단독으로 기획 공연을 펼치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중요한 무대를 도립무용단이 장식하게 된 배경에는 외교부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수교국 친선 행사에 도립무용단이 꾸준히 신청-참여해왔고, 동시에 동계올림픽이라는 손꼽히는 국제 행사에서 중책을 맡은 김혜림 도립무용단 안무자(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의 능력을 외교부가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문화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을 포함해 새로운 국가에서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도립무용단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 본다. 제주 무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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