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통해 ‘농지법 위반’ 의혹 사과…“일할 기회 달라”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제주의소리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제주의소리

강병삼(48) 제주시장 후보자가 언론 등에서 제기한 농지법 위반 및 땅 투기 의혹 등 농지 이슈에 대해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제주시민과 농민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강병삼 후보자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먼저 언론 등에서 제기한 ‘농지 이슈’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농민단체를 비롯해 어제 도의회 의장님께서 우려를 표명해 주신 점에 대해서도 깊이 유념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강 후보자는 또 자신을 “애월읍 고성2리 양잠단지에서 나고 자랐다”고 소개한 뒤 “평생 농사만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어릴 때부터 밭에 가는 일상이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농업과 농민에 대해 잘 안다고 오만한 생각을 하고, 그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고 이해를 구했다.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에 부족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거듭 사과한 강 변호사는 시정 운영계획을 밝히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강 후보자는 먼저 “50만 시민이 일터와 삶터에서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는 제주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50만 시민들이 골목골목, 구석구석 행복한 삶터를 위해 뛰겠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소외됨이 없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용주의자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실사구시와 실용주의를 제주시정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겠다”며 “시민을 위해 돌멩이 하나라도 움직일 수 있는 ‘실용주의자 강병삼’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갈등이 있다면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백번을 만나더라도 이해당사자 간 서로 실리를 찾는 방안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또 “‘시민주권시대’를 뒷받침하겠다. 시민이 참여하는 행정, 풀뿌리 자치를 선도하는 제주시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보험영업을 하면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변호사를 하면서도 의뢰인이 하는 말 안에 해법이 있다고 믿고 일을 했다”며 “50만 시민이 제 의뢰인이라 생각하고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서부터 해법이 나온다는 믿음으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피력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도 했다. 강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바 있고, 그 실패의 경험을 귀중하게 새기고 있다”며 “청년들의 도전에 조언을 아끼지 않고 실질적으로 자립기반을 만드는데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자리에 서기까지 겪은 맘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저는 아직 아직 생물학적 나이는 적다. 일부에서 지적하듯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도 맞다. 오늘 이 자리에 서 있기까지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부족하나마 제주시장의 자격이 있다면, 그것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10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변호사가 되기 전 치열하고 어렵던 삶이 있었고, 그 삶이 제주시민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삶과 어려움을 공감하고 시민을 위한 시정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강 후보자는 또 “행정시의 한계에 안주하는 시장이 아니라 주어진 권한 속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내는‘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올린다. 항상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와도 협력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후보자로서 부족함이 생긴 점 해량해 달라. 그 부족함은 열정과 패기, 그리고 오직 시민들을 위한 행동으로, 일로서 보답하겠다”며 “부디 50만 제주시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청문위원들에게 호소했다.

강병삼 후보자는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출신으로 대기고(7회),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제주 최초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법률사무소 강’ 대표 변호사다. 로스쿨에 입학하기 전 보험업계에 종사했던 특이한 경력이 있다. 제주지방법원 국선변호운영위원, 제주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 등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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