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종료...오전과 달라진 오후 분위기 ‘눈길’

사진=제주도의회.
사진=제주도의회.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가 “시장은 권력이 아닌 일하는 자리”라며 “임기 2년을 20년처럼 일하겠다”고 청문회 종료 소감을 밝혔다.

강병삼 후보자는 18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임정은)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의 마무리 발언으로 “청문위원들과 여러 곳에서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겸허히 새기고, 반성할 부분은 놓치지 않고 실용적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을 새기겠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제주에 대한 사랑이 깊다”면서 “제주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 헌신적이었던 부모와 장모, 중학교 동창이었던 부인까지 가족 모두 제주에서 얻었다”고 개인사를 언급했다.

더불어 “청년 시절 부침이 많았는데 변호사라는 직업은 제주대학교에 로스쿨이 생기면서 가능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장학금도 받으면서, 반드시 제주로부터 얻은 만큼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임기 2년 동안 압축적으로 일하겠다. 2년을 20년처럼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탁드린다”고 청문위원과 생중계를 지켜본 도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오전과 오후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전 일정은 강병삼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를 집중 질타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후보자도 연신 사과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강병삼 후보자 청문회장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강병삼 후보자 청문회장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다만 오후 일정은 한결 편안해진 분위기 속에 충돌 없이 흘러갔다. 청문위원들은 시정 운영 방향을 비롯해 비자림로 공사, 삼화부영 분양 전환, 제2공항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정도에 그쳤다.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강충룡 의원도 “후보자는 선하고 능력이 있어 보인다”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 오후 청문회 일정은 3시 40분 경 마무리하면서 한 시간 정도 만에 끝났다.

이 가운데 현기종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은 “후보자의 토지 매입은 투기냐 투자냐”, “변호사 4명이 모인 매입 과정은 어지간한 기획부동산팀 수준”이라며 날카로운 공세를 이어가 주목을 받았다.

현기종 부위원장은 “만약 시장으로 임명된 이후에 후보자 소유 토지가 지구지정이나 도시계획에 포함되면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병삼 후보자는 “여지가 있다면 해당 업무에 대해 스스로 배제하면서 확실히 대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후보자는 “제주시장은 권력이 아닌 일하는 자리라고 여기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현기종 부위원장은 “후보자 한 명만 제주시장직에 공모한 상황은 독보적인 업무 능력이 있어서 인지, 아니면 도정이 잠정적으로 내정한 공감대 때문인지 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일침을 놨다.

한편,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9일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 청문회까지 마치고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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