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파견 대신 양진혁 전문위원 임명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을 정상화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을 정상화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수열 신임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이사장의 취임 첫 번째 조치는 문예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되살리는 ‘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의 정상화다.

문예재단에 따르면 신임 이사장은 임용장을 받은 당일(16일)에 경영기획실장, 3일 뒤인 19일에는 팀장급 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영기획실장이다. 공석이었던 경영기획실장에 양진혁 공간기획팀 전문위원을 임명했다. 경영기획실장 직은 이승택 직전 이사장 재임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자리다.

문예재단은 2001년 재단 설립 때부터 이어온 사무처장(현 경영기획실장) 직에 대한 공무원 파견을 2017년이 되서야 없앴다. 그러나 2021년 7월 이승택 이사장은 제주도에 파견을 요청하면서 경영기획실장 자리를 채웠고, 당연히 극심한 내부 갈등을 초래했다. 관행을 없앤지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당시 문예재단 노조는 성명서에서 “자신이 경영하고 책임져야 할 기관의 생명과도 같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이승택 이사장은 자신의 방만·무능 경영을 인정하고, 독단과 졸속으로 얼버무려진 공무원 파견 요청을 당장 철회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경영기획실장 파견은 조직 결속을 해쳤을 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예산 심사 과정 등에서도 굳이 부활시킨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결국 도정 교체 이후 신임 이사장이 들어서면서 1년 만에 정상화되는 수순에 이른다.

한편, 팀장급 직원 인사는 기획홍보팀장에 김화자(지역문화팀장), 지역문화팀장에 고희송(서부권사무소 팀장), 서부권사무소 팀장에 김오순(기획홍보팀장)이 각각 선임됐다. 

김수열 이사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예측 가능한 인사 체계를 설계하고, 조직 개편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향후 직원들과 소통의 과정을 거쳐 단계별 조직 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 이동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