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3일 오전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3일 오전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민선8기 제주도정 첫 행정시장으로의 임기를 시작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3일 오전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양 행정시장은 이날 오후 중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다만, 양 행정시장은 취임도 전에 농지법 위반 등의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강병삼 제주시장의 경우 투기용 토지 매입과 형질 변경 등의 논란으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에서 '부적합'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강 시장은 임명장 수여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문제의 토지를 처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강 시장은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50만 제주시민의 삶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그간 많은 고민도 있었다"며 "아직 제가 나이도 젊고, 그 과정에서 많은 우려를 드린 점도 있지만, 시민들께 정책으로, 행동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그런 시정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강 시장은 전날 SNS를 통해 밝힌 토지 처분계획과 관련 "그 의사는 일단 청문회 과정에서도 청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서면으로 밝힌 바 있다"며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매각이 가능하면 최대한 매각을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법에 대해서 아직은 완전히 혼자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관련된 분들의 의견도 듣고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처분 계획은 없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매수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진보정당 소속으로 활동한 강 시장에 대해 정의당, 녹색당 등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그런 비판들은 제가 갚아야 할 빚이고 짐이라고 생각한다.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장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2년을 보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설렘도 있다"며 "임기 동안 도정을 시정에 잘 녹여내고 시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서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2년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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