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 (3) 관광-생활 모두 책임지는 ‘스마트허브’ 모빌리티

최첨단 기술을 통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시티’가 화두다. 핵심은 지역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솔루션. 2021년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제주는 통합교통플랫폼 ‘그리고(GreeGo)’와 시민 접점 인프라 솔루션인 스마트허브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제주 스마트시티가 나아갈 방향과 안착을 위한 과제 등을 연중 집중진단한다. [편집자 주]

전국 대비 자동차 보유 비율이 2배가 넘어가면서 교통 체증과 주차난은 나날이 심해지고,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충전 자리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제주. 

균형발전과 친환경 사회를 구현하고자 쉼 없이 달려온 제주에 이 같은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단지가 곳곳에 생겨 불용 에너지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도시문제를 공간과 인프라를 활용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그중에서도 공간과 공간을 이어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생활밀착형 ‘스마트허브’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허브는 생활 거점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존 자산과의 연계가 용이한 기존 도시 인프라를 미래 도시 구현을 위한 기간시설로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자격을 갖춘 도민 누구나 스마트허브에 마련된 전기 오토바이, 전기-공용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차량과 대중교통 대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주유소에 설치된 스마트허브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도민 생활에 딱 달라붙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스마트허브를 [제주의소리]가 직접 체험해봤다. 취재 기자는 스마트허브 활용을 위해 그리고(GreeGo) 어플을 설치, 결제 계좌와 운전면허증을 등록하고 3가지 주요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봤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 위치한 카페 노을코지 스마트허브. 이곳에서는 자격을 갖춘 도민 누구나 전기 오토바이, 전기-공용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차량과 대중교통 대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이마트 제주점에 마련된 스마트허브에서 전기 오토바이를 빌린 뒤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겨볼 수도 있다. 자가용이나 렌터카 대신 친환경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한 자유로운 관광이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이마트 제주점에 마련된 스마트허브에서 전기 오토바이를 빌린 뒤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겨볼 수도 있다. 자가용이나 렌터카 대신 친환경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한 자유로운 관광이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원도심 구경하고 즐기는 바닷바람 드라이브

오토바이를 타고 원도심 구석구석을 누빈 뒤 해안도로를 달리는 관광. 스마트허브에서 전기 오토바이를 빌려 꽉 찬 주차장 입구에서 긴 시간 대기하지 않고 동문시장을 비롯한 원도심을 구경한 뒤 해안도로를 주행했다. 

전기 오토바이는 복잡한 과정 없이 이용방법을 숙지한 뒤 이마트 제주점 주차장에 마련된 스마트허브에서 간단히 빌려 탈 수 있었다. 

오토바이 속도는 모드에 따라 최대 시속 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E모드의 경우 시속 약 30km, D모드는 시속 약 50km까지 가능했다. 오토바이 뒤편에는 짐칸도 있어 간단한 짐을 놓기에도 좋았다.

취재 기자는 처음 타보는 오토바이에 적응하는 데 짧은 시간이 필요했기에 E모드로 설정, 몇 분간 시험 주행을 한 뒤 D모드로 전환해 본격적인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해안도로를 달리기에 시속 50km의 속력은 충분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를 주행, 중간중간 오토바이를 세워 멀리 떠다니는 배와 어우러진 해안선,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데 제격이었다. 

해안도로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바람과 함께 도로를 주행하는 경험은 승용차에서 창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며 주행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오토바이 주행 경험이 없는 경우 적응 시간이 필요하지만, 안전모를 쓰고 느린 제주의 자연을 구경하기엔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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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오토바이에 휴대전화를 거치, 달리는 중 영상을 찍어보기도 했다. 사진은 영상 캡처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 ⓒ제주의소리
카페 노을코지 스마트허브에서 대여한 전기자전거를 타고 제주국제공항 근처로 이동한 모습. 공항 주변에 나있는 도로를 달리며 관광도 즐기고 목적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카페 노을코지 스마트허브에서 대여한 전기자전거를 타고 제주국제공항 근처로 이동한 모습. 공항 주변에 나있는 도로를 달리며 관광도 즐기고 목적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부족한 대중교통 대신 친환경 이동수단, 도심 곳곳 누비는 ‘전기 자전거’

해안도로에 있는 카페 노을코지 옆 스마트허브에 오토바이를 반납한 취재 기자는 제주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전기자전거를 빌렸다. 

배차 간격이 상대적으로 길어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해안도로를 관광한 뒤 교통 중심지인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다른 스마트허브 수단을 이용한 것. 

전기자전거를 빌리는 절차는 오토바이 대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어플을 켜 QR코드를 인식,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탑승하면 되는 간단한 절차였다. 

취재 기자는 자전거도로가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용담포구로 이동, 용해로를 거쳐 골목 이면도로를 통해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해봤다. 오르막을 오를 때도 전기 동력이 힘을 받쳐주니 큰 어려움도 없었다. 

짐을 보관하는 바구니가 작아 가방을 올려둘 수는 없었지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큰 짐의 경우 스마트허브 짐보관 서비스 ‘럭스테이(LugStay)’에 맡기면 돼 걱정도 크게 없다. 

전기자전거는 제법 속력을 낼 수 있는 오토바이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골목을 자유롭게 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더군다나 안전이 보장되는 자전거도로에서 마음 편히 주행하는 것도 장점이었다. 

취재 기자는 20여 분의 주행을 마치고 버스터미널 인근 오라지구대 동쪽 주차장에 마련된 스마트허브에 반납했다. 버스터미널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해안도로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한다는 가상의 목적을 설정했기 때문에 이곳에 반납했다.

버스터미널 인근 오라지구대 동쪽 주차장에 마련된 스마트허브. 이곳에는 전기-공용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마련돼 있다. ⓒ제주의소리
버스터미널 인근 오라지구대 동쪽 주차장에 마련된 스마트허브. 이곳에는 전기-공용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마련돼 있다. ⓒ제주의소리
오라지구대 옆 스마트허브에서 대여한 전동 킥보드. 안전모가 있어 따로 구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안전에 유의한 채 운행만 하면 가까운 거리를 자가용 대신 편히 이동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오라지구대 옆 스마트허브에서 대여한 전동 킥보드. 안전모가 있어 따로 구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안전에 유의한 채 운행만 하면 가까운 거리를 자가용 대신 편히 이동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짧은 거리 이동 제격, 도로방치-안전 문제 고민하는 ‘스마트허브’

전기자전거를 반납한 취재 기자는 제주시청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 이번엔 중장거리 이동이 아닌 근거리 이동이었기 때문에 최근 도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동 킥보드를 활용한 것.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 킥보드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도로 가장자리로 주행하는 등 관련 법규와 지침을 숙지, 운행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주행해서인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위험성이 있어 가능한 이면도로를 이용했으며, 교차로마다 일시정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스마트허브에 마련된 전동 킥보드를 활용하는 장점은 명확했다. 안전모가 있어 마음 편히 빌릴 수 있었고 지정된 곳에 반납, 세우도록 하니 도로 아무 곳에나 방치되는 문제가 없었다. 

최근 보행로 근처나 주차장, 도로에 덩그러니 놓인 전동 킥보드 때문에 도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던 점을 미뤄볼 때 지정된 장소에 반납, 세우도록 한 스마트허브는 분명 장점이었다. 

더불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운전하는 것 대신 간편한 이동수단으로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한 점이었다. 

스마트허브는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공유 경제가 활성화된 시대 자유롭게 이동수단을 선택, 새로운 이동 경험을 하는 재미가 있었다. 

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단은 제주 전역에 지속적으로 스마트허브를 확대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스마트허브 내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GreeGo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는 스마트허브가 제주 전역에 확산, 늘어가는 교통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제주시청 벤처마루 앞에 마련된 스마트허브. 이곳에서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공용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대여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청 벤처마루 앞에 마련된 스마트허브. 이곳에서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공용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대여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스마트허브 이용을 위한 그리고(GreeGo) 어플 이용 안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본 도민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경험이 없어도 안내를 차분히 따라하면 이용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스마트허브 이용을 위한 그리고(GreeGo) 어플 이용 안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본 도민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경험이 없어도 안내를 차분히 따라하면 이용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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