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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25일 아침 일찍 제주시 용강동 소재의 조상묘를 찾아 나선 A씨는 봉분 주변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건축폐기물 더미를 보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음력 8월 경건한 마음으로 친척들과 함께 벌초에 나섰지만 곳곳에 나뒹구는 폐기물에 자신도 모르게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건물 철거 과정에서 나올 법한 문틀에 각종 목재까지 뒤섞여 있었습니다. 대형 돗자리도 모자라 인물 사진이 내걸린 액자, 명함 등 생활쓰레기들도 폐기물 더미 안에 섞여 있었습니다.

벌초를 갔다가 황당한 폐기물 현장을 맞닥뜨린 친척들은 쓰레기안에서 명함 등 투기자를 찾을수 있는 단서도 찾았습니다. 다만 해당 인물을 무단투기 행위자로 단정할 수 없어 제주시 생활환경과에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봉분(왼쪽) 바로 옆으로 철거건축물 폐기물로 보이는 각종 목재와 생활쓰레기들이 투기된 모습. 

A씨는 “집수리하면서 나온 폐기물로 보이는 쓰레기들이 가족묘지에 쌓여 있어서 너무 화가 났다. 조상님들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에 만감이 교차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제주는 중산간 지역 곳곳에 농로가 위치해 이처럼 생활폐기물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중산간에 버리고 도주하는 방식입니다. 

투기 장소에는 감시장비가 없어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제주도가 수거한 생활폐기물만 1000여 톤에 이릅니다. 처리비용에만 혈세 5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씁쓸한 일입니다만,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들이 늘면서 이 같은 목격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시는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를 발견할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제주시 생활폐기물 불법투기 신고방(https://www.jejusi.go.kr/complaints/gnotic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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