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동아시아 크루즈 산업 활성화 협력방안 모색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세션. ⓒ제주의소리<br>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세션. ⓒ제주의소리

지속가능한 크루즈 산업 성장을 위해 세계 각 국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제언이 잇따랐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예외적일 수 없는 크루즈 선사의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도 주목됐다.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는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주제의 세션으로, 지속가능한 크루즈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좌장을 맡은 차트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의 테드 블라미(Ted Blamey) 총장은 전세계 2대 시장으로 잠재력이 막강했던 동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졌다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블라미 총장은 "중국발 크루즈가 제한되면서 전세계 두번째로 큰 중국 시장의 지난해 승객은 불과 6000명에 불과했다"며 "한국과 대만은 매력적이지만 큰 시장은 아니다. 수용 능력이 사라지다보니 대형 선사가 동아시아 시장은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생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크루즈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에 기항하려는 선박들이 많다. 아직은 필요한 협력이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회복된다면 기회는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라미 총장은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크루즈 산업의 효용성을 인지하고 이웃국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세션. ⓒ제주의소리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세션. ⓒ제주의소리

첫번째 발제에 나선 조엘 카츠(Joel Katz)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호주 전무이사는 지속가능한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탄소 중립'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츠 이사는 "협회 멤버사들은 탄소 제로 산업을 205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도입하고 있다. 파리협정의 목표를 적극 달성하기 위해 항만의 해양정비 시설 등을 정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유럽의 발트해 기항지 사례를 소개하며 "19개 크루즈 선사들이 합의해 2024년까지 정박하는 모든 선박들이 항만의 전기시설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호주에서도 남반부에 정박했을 때 해양 전기시설을 활용하도록 했다"로 소개했다. 선박의 엔진을 멈춤으로 인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카츠 이사는 "전세계 조선소와 협업해 구형 선박을 신형으로 바꾸며 글로벌 선박 평균 연령을 낮춰야 한다. 새로운 바이오-합성 연료를 사용해 환경친화적인 운영을 모색해야 한다"며 "새로운 연료전지 기술 도입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폐기물 배출과 관련해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크루즈는 100% 폐기물이 재활용 재사용을 달성하고 있으며, 최첨단 폐수처리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야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협업 방안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세션. ⓒ제주의소리<br>
25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세션. ⓒ제주의소리

다음 발제자인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크루즈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아시아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의 선박이 필요하다"며 "비행기 없는 항공산업을 상상할 수 없듯이 크루즈 산업의 발전 지연의 주요 원인은 선박 공급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황 위원은 "아시아의 크루즈 수요는 상업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국가별 크루즈 선박 수용 준비 정도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지 않은 시장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는 "크루즈 운항 경험 부족과 수요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공동 크루즈사의 설립이 필요하고, 아시아 국가들 간의 협력및 투자 논의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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