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관광학회 특별세션 '제주 크루즈 회고'

26일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관광학회 주관 특별세션에서 발제에 나선 김의근 제주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26일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관광학회 주관 특별세션에서 발제에 나선 김의근 제주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제주가 '아시아 NO.1 기항지'로서의 지위 회복을 뛰어넘어 '세계 NO.1 허브항'으로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26일 라마다플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튿날에는 제주관광학회(회장 송상섭)가 주관하는 아시아크루즈 세미나 특별세션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제주 크루즈 관광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과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의근 제주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출범시킨 주역으로서 제주 크루즈 관광의 역사와 코로나19 시대의 위기를 되짚어보며, 향후 크루즈 산업의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섬의 지정학적 요인을 강조하며 크루즈산업을 통한 '탐라해상왕국의 부활' 가능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중국 상해와 일본 후쿠오카 등 세계적인 항만을 잇는 경로는 반드시 제주를 거쳐야 갈 수 있다. 이미 한한령 이전인 2016년에 제주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크루즈 관광객이 다녀간 항구였다"고 되짚었다.

실제 제주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크루즈관광 방문객 수가 120만9106명, 관광소비액 620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같은해 제주의 크루즈 포트는 460석으로, 중국 상하이 437석, 싱가폴 391석, 일본 후쿠오카 294석 등에 비해 높았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의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2017년에는 관광객 수가 18만9732명으로 급감했지만, 외부요인이 없다면 제주는 언제고 '아시아 NO.1 기항지'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며 "지역특산품을 크루즈 선상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입항료, 정박료, 터미널 이용료 등 항만관련 수입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크루즈 관광객 10명이 기항지 도시에 오면 그중 6명은 다시 항공으로 재방문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지역경제 기여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 관광의 비전은 '아시아 1위의 기항지'는 이미 달성했다. 사드와 코로나가 물러서면 아시아 1위는 바로 뒤따라올 것"이라며 "이제 탐라해상왕국 부활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와 같은 세계 1위의 크루즈 허브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는 물론, 정부 차원의 정책적 프로토콜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현재 아시아 시장의 경우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2척의 크루즈가 운항중이다. 오는 29일부터는 2개 선석이 아니라 전세계 크루즈가 올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토콜을 만든 것은 싱가폴 관광청의 역할이었다"며 "제주는 아직 요원하긴 하지만 해양수산부 등과 기항지 개방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난 도정에서 제주해운항만공사를 설립하려다 하지 못했지만, 터미널과 항만은 운영하는 가칭 해운항만공사 설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크루즈 관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승무원, 선사, 관광객 등의 파트로 나눠서 산업으로서의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거 양적으로 100만명이 올 때, 이미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앞으로는 질적으로 개별관광객이 상륙해서 지역상권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갖추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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