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심의위, 수목 이식 등 조건부 의결
패널 면적만 81만2651㎡ ‘마라도 3배 육박’

제주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이 환경영형평가 심의를 통과하면서 동의안 처리에 대한 공이 제주도의회로 넘어갔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31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마라톤 회의 끝에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심의위는 4만 그루에 육박하는 사업 부지 내 수목에 대한 이식 계획과 수자원 지구 보전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수망리 태양광발전은 ㈜제이원이 총사업비 1391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233만4352㎡ 부지에 81만2651㎡ 면적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패널 면적만 마라도(30만㎡) 면적의 3배에 달한다. 축구장(7140㎡)과 비교하면 110개 운동장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발전용량도 100㎿로 도내 태양광 발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제주에너지공사가 도내 최대 설비로 추진 중인 구좌읍 한동·평대 해상풍력단지 발전량(105㎿)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자는 2021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문턱을 넘고 올해 3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했다. 환경영향평가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게 된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 부지 내 3만8158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사업자측은 이중 일부를 이식하는 식생 복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요 탄소 흡수원인 식생을 파괴하는데 따른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우후죽순 늘어난 태양광 발전 탓에 출력제한이 가중되는 등 전력계통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사업개시에 들어간 도내 태양광 발전은 1429곳, 470MW에 달한다. 허가 용량은 이미 700MW를 넘어섰다. 2023년도 목표인 700MW 규모를 웃도는 상황이다.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늘면서 올해부터 출력제한이 풍력에서 태양광발전 민간사업자로 확대됐다. 전력거래소가 인위적으로 태양광 발전을 제한하면서 사업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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