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당선 100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제주외고 없앨 이유 없어…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미래교육 강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제주특별법에 반영된 특례를 활용해 환경, 생태, IB, 다혼디 등 기존 자율학교 외에도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추석 명절을 앞둔 7일 ‘당선 100일’에 즈음한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김광수표 제주형 자율학교’ 구상이 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전임 교육감 시절 운영되던 자율학교도 유지하는 한편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해 수업일수의 탄력적 운용, 교과목 시간의 자율적 조정 등을 통해 제주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3월 적용을 목표로 준비 중인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학력 신장을 통한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 강화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본청에 기초학력지원센터, 교육지원청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설치하고 산업안전보건 담당부서 신설 및 그린스마트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설부서 확대 등이 큰 골자다.

가칭 서부중학교 개교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소유 학교 예정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다. 토지매입을 완료해도 매장문화재 조사 등 절차를 밟는 데만 4년 2개월이 소요된다”며 “올해 말까지 토지매입을 완료해야 2027년 개교가 가능하다. 최대한 개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양해를 구했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입시 목적으로 변질된 다른 지역 외고와는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다. 없앨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학교체육관 무료 개방’ 공약 파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률 검토 결과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 다만, 관련 조례개정을 통해 무료 개방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시설사용료를 징수하는 선에서 학교체육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Q. 당선된 지 100일, 취임한 지 70일이 됐습니다. 당선 전과 취임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광수 교육감. ⓒ제주의소리
김광수 교육감. ⓒ제주의소리

취임한 지 두달여가 지났는데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취임하기 전에는 제주도교육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에서의 이해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취임하고 도민들과 제주교육 가족들에게 앞으로 제주교육을 이끌어 나갈 방향에 대해 밝히고 직접 교육행정을 추진해 보니 종합적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한 시간이 연속이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것이 당선 이전과 취임 이후의 달라진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도민과 교육가족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제주교육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소통의 강화와 우리 아이들의 학력 신장에 방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Q.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김광수 교육감이 시·도교육감 중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분석하고 계신가요.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좋은 평가를 해주신 도민 여러분들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교육감에 대한 기대를 담아 후한 평가를 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전념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갖게 됩니다.
우선 취임 초에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야지 다른 요소가 개입할 필요성이 없는 것입니다.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제주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맞춰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Q. 제11호 태풍 ‘힌남로’가 제주를 강타했습니다. 비상근무 체제로 24시간 근무했는데 고생했습니다. 교육시설이나 학교 현장의 피해는 없나요.
제주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 정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현장에서도 약간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수업에 지장을 주는 피해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제주도민들이 태풍 대비를 잘해준 덕에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피해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재난 상황에 잘 대처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내년 3월 적용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광수표 조직개편’과 관련해 교육감님께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요.
직개편의 큰 방향성은 학력신장을 통한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 강화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교육청 본청에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각 교육지원청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설치해 개인 맞춤형 학습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환경 조성과 갈수록 강화되는 안전 관련 법률의 이행 등 체계적인 학교 안전 관리를 해나가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산업안전보건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등을 맞아 그린스마트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시설을 갖추기 위한 시설부서를 확대 개편할 계획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둬 '당선 100일' 즈음에 제주의소리 좌용철 편집부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제주의소리
추석 명절을 앞둬 '당선 100일' 즈음에 제주의소리 좌용철 편집부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제주의소리

Q. 교육감님의 제1공약이 ‘소통’입니다. 열린 교육감실 운영과 도민소통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는데, ‘도민소통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의회에서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조례도 만들어야 하는데, 의회 협조를 끌어낼 복안이 있나요.
우선 교육현장에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 중 하나는 서로 대화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민소통위원회 설치 약속은 이러한 맥락에서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라도 교육현장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도민소통위원회 설치는 관련 조례 제정 등의 추진과정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지 도민소통위원회의 설치 자체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의회와 추진 절차에 대한 오해 부분을 해소한다면 도민소통위원회 설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오영훈 도정과 첫 협치 작품으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단가를 상향해 학부모와 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야 할 정책들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취임 초 오영훈 도지사께서 도내 초·중·고등학교 급식 단가를 광역도 최고 수준으로 반영하기 위해 올해 추경 예산에 46억 원을 증액하기로 합의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안건은 서귀포우회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대체부지 제공에 대한 것입니다. 서귀포 우회도로 건설은 서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개설이 시급한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교육시설을 이전해야 하는데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습니다.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을 위해 교통비 지원사업과 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도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Q. 후보자 시절 학교체육관 무료 개방을 공약했고, 인수위원회도 50개 과제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에 무료 개방 공약은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법률적 검토가 부족했고, 준비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학교체육관 시설 무료개방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시설이 폐쇄됨으로써 많은 불편으로 지역주민 등으로부터 끊임없는 개방 요구가 있어서 후보자 시절 공약했습니다. 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법률적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무료 개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례개정 등을 통해 학교 체육시설을 개방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수정한 것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무료 개방을 위해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의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교육청의 학교체육관 사용료 징수관련 조례개정을 통해 주민부담을 줄여나가겠습니다. 비록 무료 개방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시설사용료 징수를 통해 주민들이 학교 체육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개방 약속은 지켜나가겠습니다.

Q.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과 관련해서 제주도교육청이 ‘대체부지’ 마련이 전제조건이라는 의견서를 제주도에 보냈습니다. 전제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끝까지 반대한다는 의미입니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과 관련한 대체부지 마련이라는 전제조건을 제주도에 발송한 것은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예산문제로 인해 서귀포학생문화원 등의 이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관 간의 협의에서 전제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끝까지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서귀포시 우회도로 사업은 서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제주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조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지난 9월 2일 2022~2027학년도 초·중·고 중기학생배치계획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초등학생 수는 계속해서 줄지만, 중학생 수는 2025년, 고등학생 수는 2028년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런데 중기학생배치계획에 일반고 신설이나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 계획이 없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학교를 이전하거나 신설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을 결정한 다음 교육환경평가를 거치고 공공건축 심의 등 제반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어떤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기학생배치계획에 일반고 신설이나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 계획을 포함해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실현성이 없는 계획이 아니겠습니까.
제주고 부지를 활용한 일반고 신설 계획은 전임 교육감 시절 의견수렴 없이 발표되면서 동문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일반고 신설 및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은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추진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2~2027년 중기학생배치계획에는 일반고 신설 및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 계획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제주시내 평준화 일반고의 과밀학급 해소는 중장기계획에 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Q. 고등학교의 경우 2028년까지 37학급 증설이 필요합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내외로 하면 50개 학급이 더 필요합니다. 제주고를 일반고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교육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은 제주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에는 재학생을 비롯해 동문회도 동의해야 하고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공감대와 합의가 이뤄져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추진에 의한 갈등은 우리가 이미 학습한 사안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때문에 일반고 전환에 대한 동의와 공감대가 형성이 전제가 된다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외도동 지역주민 숙원사업인 가칭 서부중학교 신설도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2024년 개교가 목표였지만 중기계획에선 2027년으로 3년 더 미뤄졌습니다. 해당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 개교를 앞당길 방법은 없는 겁니까.
학교 신설 사업은 절차상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시일이 많이 소요되는데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애물이 발생하게 되면 사업 시기가 더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칭 서부중 부지는 개인소유 토지입니다. 올해 초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토지매입에 나섰지만 감정가 문제로 토지 일부를 매입하지 못해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토지매입이 이뤄지더라도 학교 예정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조사, 중대재해법 등으로 인해 최소 4년 2개월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개교 시기를 2024년으로 잡았지만 이러한 사유로 2027년으로 부득이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올해 말까지 토지매입이 이뤄져야 2027년 개교가 가능, 개교 시기를 앞당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Q.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국의 모든 특목고와 자사고를 2025년 3월 1일부터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도록 했습니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미 지난달 8일 코로나19 방역 및 2학기 학사운영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만 제주외국어고등학교를 없앨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외국어고등학교는 입시 목적으로 변질돼 비판을 받지만 제주외고는 외고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선호도 역시 높아 계속 운영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새 정부 들어 연말까지 외고 폐지 관련 결정을 미루겠다고 한 만큼 정부의 정책을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Q. 제주는 특별자치도지 않나. 제주특별법에 있는 교육 특례를 활용한 이른바 ‘김광수표 제주형 자율학교’ 구상은 없나요.
제가 생각하는 이른바 ‘김광수표’ 자율학교는 한 분야에 국한되는 자율학교가 아니라 다양한 자율학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환경 자율학교, 생태 자율학교, IB 자율학교, 아이좋은 자율학교, 다혼디 자율학교 등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특별법 216조에는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를 두고 있는데 이 특례를 잘 활용한다면 교과목 시간의 자율적 조정이 가능하고 수업일수의 탄력적 운영, 방학 및 채용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할 수 있어 제주 실정에 맞은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김광수표 제주형 자율학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AI 교육 등 미래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제주교육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인공지능교육 등 미래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청의 교육지표도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으로 설정했습니다. 학생들의 미래교육을 위해 각급 학교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체험·탐구프로그램을 운영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에 미래교육 환경조성을 위한 미래형 정보교실(컴퓨터실). 스마트교실(원격수업, VR/AR/메타버스, 코딩 로봇 지원) 구축 사업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인공지능 교육 관련 장학자료를 개발해 전체 학교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와 직원들이 AI융합교육 관련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AI교육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Q.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이 ‘죽음에 관한 교육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죽음 교육’에 대해 교육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죽음교육은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함양하는 혁신적인 교육 주제라는 점에서는 뜻을 같이 합니다. 다만, 웰다잉이라는 개념의 죽음 교육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죽음에 대한 교육’의 문제를 법률로 제정해 아이들에게 교육하기에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다소 미흡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죽음 교육을 시행할 교사의 전문성이나 학부모들의 인식이 폭넓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죽음과 관련한 교육이 자칫 혼란스러운 인식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죽음 교육에 대한 제도 마련에 앞서 사회적으로 죽음에 대한 다양한 담론과 건강한 죽음관에 대한 연구 및 시범 교육의 축척 등이 선행돼야 제도가 마련되더라도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제주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및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시도교육감 중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다시 한번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교육호는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노를 저어 나가겠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온 가족이 풍성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대담 = 좌용철 편집부국장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