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가 54년 만에 제주지역 AM라디오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14일 제주MBC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 AM 방송 운용을 휴지(중지)하고 2023년 3월7일 자로 AM 방송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방송이 중단되면서 동서부 지역을 오가며 MBC AM 라디오를 즐기는 지역 청취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강모(46)씨는 “FM과 달리 AM은 전파 범위가 넓어 차를 타고 평화로를 달려도 주파수 조정없이 라디오 청취가 가능했다”며 “송출 중단 소식이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주MBC는 남양방송 시절이던 1968년 9월14일 첫 AM 방송을 개국했다. 54년간 AM 주파수를 이용해 방송을 송출했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운영비 부담과 방송통신위원회의 폐지 검토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방통위는 청취수요 감소와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표준FM 대체 조정을 권고했다.

이에 2021년 11월19일 대구MBC를 시작으로 각 지역 방송국이 잇따라 AM 송출 중단에 나서고 있다. MBC의 경우 지역 17개사가 운용하는 AM 방송이 19개에 이른다.

AM 방송은 종료되지만 FM 방송은 유지된다. 제주시와 동부지역은 표준FM 97.9MHz, 서부지역은 106.5MHz로 수신이 가능하다. 제주MBC 홈페이지에서도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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