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제주포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특별세션, 정진석 부의장 등 참석

15일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마련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특별세션. ⓒ제주의소리
15일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마련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특별세션. ⓒ제주의소리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등으로 경색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양국 국회의 대표자들이 평화의 섬 제주에 모였다.

15일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둘째날인 15일 오후 1시 30분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열렸다. 

최근 한일관계는 악화된 갈등으로 인해 경제·안보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미래지향적 논의를 잃어가고 있다. 국제질서의 변화가 감지되는 현 시점에서 한일 관계의 정상화와 관계 재구축의 필요성까지 대두돼 왔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부의장을 비롯해 윤호중, 김학용, 김한정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도 각 정당을 대표해 다케다 료타, 나카소네 야스타카, 하마치 마사카즈 중의원 의원, 시오무라 아야카 참의원 의원 등이 자리했고,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정 부의장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한일 관계"라며 "양국의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무척 고무적이다. 1년 전만이라도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미중 간 대립과 러시아-우크라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얼어붙었다. 각 국가들은 국가주의와 실리 추구에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적 불안요소로 다가오는게 현실"이라며 "한일 양국 안보의 틀이 흔들리고 있는만큼 새로운 비전과 실행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한일은 무엇보다 시급하게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한쪽에 해법을 마련하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국이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성찰하고 인식을 공유하며 함께 윈윈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4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맺은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떠올리며 "한일관계를 그 시절로 시급하게 복귀시켜야 한다. 양국 정상의 선언에 담긴 정신과 원칙을 차분하게 되짚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으로, 일본을 대표해 개회사를 전한 다케다 료타 중의원 의원도 "러시아-우크라 문제로 인해 우리는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배웠다.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해나가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다케다 의원은 "한일 관계를 더욱 성숙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서 책임을 갖고 임해야 한다"며 "정치적 현안 문제가 민간 교류의 족쇄가 되는 문제는 피해야 한다. 양국의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서로간에 한걸음씩 양보하면서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각 층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서로간의 충실한 해결책을 마련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세션의 기조발제에 나선 최상용 전 주일대사는 1998년 10월 맺어진 김대중-오부치게이조 공동선언을 돌아보며 새롭게 한일관계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전 대사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두 나라 국민의 희망과 평화정착을 위한 역할이 포함된 선언이었다. 상호인정과 가치공유의 좋은 선례"라며 "두 나라 지도자들이 인내와 관용으로 이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한일 간에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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