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민선 8기 인사정책 놓고 설전…“조직개편 12월쯤 가능”

 

 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 이후 비서실이 오영훈 지사 핵심 관계자 이른바 ‘오핵관’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같이 일하면서 검증된 분들이다. 도정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책임정치’ 차원의 인사라고 맞섰다.

‘오영훈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12월쯤 가능하다며 의회로부터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열린 제409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정엽 의원(오른쪽)의 질분에 답변하고 있는 오영훈 지사. ⓒ제주의소리
19일 열린 제409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정엽 의원(오른쪽)의 질분에 답변하고 있는 오영훈 지사.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는 19일 오전 10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첫 도정질문을 진행하고 있다. 도정질문은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도정질문 첫날,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힘 소속 이정엽 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은 민선 8기 인사정책을 놓고 오영훈 지사와 공방을 벌였다.

이 의원은 먼저 양 행정시장 인사와 관련해 “정무부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도의회가 인사청문을 통해 ‘부적격’ 판단을 한 강병삼 시장을 기습 임명했다. 의회를 무시하고, 도민을 경시한 행태”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또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보, 대외협력특보, 서울본부장, 공보관, 메시지팀장 등 개방형직위로 공모 절차를 밟아 임용된 사례를 열거한 뒤 “전부 선거캠프 공신들이다. 이전 도백들과 같은 판박이 인사를 보면서 실망하는 도민들이 많다”며 “선거 전에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 노골적인 선거공신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선거공신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정치철학을 함께 하는 분들과 속도감 있게 일하면서 도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려는 것이다”라며 ‘책임정치’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사전 공직 자리 약속’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선거 전에 어떤 특정 자리, 직위를 약속한 건 단 한 건도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19일 이정엽 의원(뒷모습)이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19일 이정엽 의원(뒷모습)이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민선 8기 도정 출범 후 조직개편이 늦어지고 있다. 선거공신들을 챙기기 위해 일부러 늦추는 것은 아니냐”는 이 의원의 비판에 오영훈 지사는 “취임 후 조직개편을 단행하기에는 제가 준비가 덜 됐다. 행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공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12월 가능할 것 같다. 의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주면 충분히 반영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비서실 인사와 관련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이 의원은 “비서실 직원 13명 중 8명이 별정직으로 채용됐다. 이 중 6명은 국회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다”라며 “타 시도와 비교해 왜 이렇게 많은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특별자치도는 기초자치단체가 없기때문에 타 시도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건 도의회도 마찬가지다”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비서실이 전부 ‘오핵관’(오영훈 지사 핵심 관계자)으로 채워지고 있다. 도민사회에 어떻게 이해를 구할 것이냐. 이와 관련해 사과할 용의는 없느냐”라고 쏘아붙였고, 이에 오영훈 지사는 “비서실 별정직 채용은 제가 국회에서 6년간 함께 일하면서 능력이 검증된 분들이다. 도정의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지사는 “앞으로 별정직 및 개방형직위 공개채용과 관련해서는 도민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더 심사숙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이 “시도지사 직무평가 결과, 14위(7월), 9위(8월)로 너무 저조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오영훈 지사는 “도민여론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도민들만 바라보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