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사고로 숨진 故 김은진 모친 전덕자 씨, 제주 중앙여중에 2천만원 장학금 기탁

전덕자씨(왼쪽에서 4번째)가 지난 9월16일 故 김은진씨 사망 42년만에 제주중앙여중을 방문, 장학금 2000만원을 쾌척했다.
전덕자씨(왼쪽에서 4번째)가 지난 9월16일 딸 故 김은진씨 사망 42년만에 제주중앙여중을 방문, 장학금 2000만원을 쾌척했다. 이날 장학금 쾌척에는 먼저 떠난 은진 씨의 동생들도 함께 했다. 

“꽃다운 나이, 16살에 교통사고로 떠나 중학교 졸업장도 받지 못했어요.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있는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위해 은진이가 다니던 제주 중앙여중에 장학금을 기탁합니다. 나도 이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은진이의 형제 자매들도 모두 뜻을 함께 모았어요.”

19일 제주중앙여자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9월16일 1980년도 12월 안타까운 사고로 제적된 학생의 어머니 전덕자씨(79)가 딸의 모교인 제주 중앙여자중학교를 42년 만에 방문,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전덕자씨의 딸 故 김은진씨(1965년생)는 1980년 12월18일 고입 연합고사를 마치고 귀가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 안타깝게도 다니던 제주 중앙여중을 졸업하지 못했다. 졸업식까지는 불과 두달 밖에 남지 않았던 시점이다. 
 
전씨는 "딸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지만 딸이 계속하지 못했던 공부를 제주중앙여자중학교 후배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장학금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전씨는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고 나서, 직업군인인 남편이 서울로 발령이 나서 제주를 떠났고, 그 이후로도 계속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씨는 올해 초 남편을 여의고, 자신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자녀들과 함께 중앙여중을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창련 제주중앙여중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재학생들의 향학열을 불러 일으키는데 장학금을 요긴하게 쓸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씨는 장학금 기탁식에서 딸의 명예졸업장도 신청했다. 중앙여중은 신청서류를 검토 확인하고 심의해 10~11월 경에 명예졸업장도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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